광주경찰 잇단 자살…대책 마련 ‘시급’

광주경찰 잇단 자살…대책 마련 ‘시급’

입력 2010-10-10 00:00
업데이트 2010-10-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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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방경찰청 소속 경찰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다수 자살의 원인이 가정문제나 우울증 등 사적인 문제에다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

 10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지방경찰청 숙직실에서 A(46) 경위가 숨진 채 발견됐다.

 A경위는 경찰청 소속 간부로 당직 근무를 마친 뒤 스스로 목을 매 숨졌으며,현장에서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경위는 아내가 우울증을 앓아 치료를 받아오자 자신도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날 사건은 경찰청 숙직실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도 평소 묵묵하게 일만 했던 동료가 함께 일하는 공간에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은 듯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더욱이 지난달 19일 서부경찰서 소속 김모(57) 경위가 아내를 토막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자살 사건이 발생해 침울한 분위기다.

 한 경찰관은 “살인에 자살까지 불미스러운 일들이 잇따라 터져 경찰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토막 살인사건 이후 겨우 분위기를 일신해 일에 전념하고 있는데 또 이런 일이 터져 안타깝다”고 탄식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1월 지방청 소속 김모 경감이 목을 매 자살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서부경찰서 송모 경위가,8월 남부경찰서 최모 경장이,그리고 지난달 13일 지방경찰청 기동대 소속 김모 순경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관 아내 토막 살해 사건이나 자살 등의 원인이 가정사나 남녀문제로 일부 경찰관들이 과중한 업무에 사생활에 대한 고충을 해결하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개인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공권력을 집행하는 집단의 특성상 경찰에 지워진 정신적 부담을 풀 수 있는 심리 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 퇴직 경찰관은 “가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외부에서 풀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전혀 없어서 생기는 문제”라며 “경찰관 급여나 장비 수준은 과거에 비해 높아졌지만 막중한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정신과 진료 등 복지등 제자리 걸음이어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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