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가 넘는 ‘눈폭탄’으로 거대한 ‘눈의 사막’이 되어 버린 7번 국도에서 이틀째 고립됐던 운전자들이 구조를 기다리다 못해 12일 오전 수십㎞를 걸어서 탈출하고 있었다.
12일 낮 12시 30분 강원 삼척시 근덕면 궁촌나들목 부근 7번 국도는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경찰관들은 ”더는 가지 못한다“라며 ”잘못 진입하면 고립될 수 있다“라며 차량 통행을 막았다.
이곳은 삼척시내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16㎞ 정도 떨어진 지점.
삼척시내에서 궁촌나들목까지 상행선 2차로는 거대한 눈밭으로 변해 도로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다행이 하행선은 차량 한대가 간신히 운행할 정도의 ‘토끼길’이 뚫려 있었다.
이곳에서 지난밤 26t 탱크로리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를 막아 차량 90여대가 고립된 용화재까지는 4㎞ 이상 더 내려가야 한다.
하늘이 뚫린 듯 폭설이 끊임없이 몰아치는 순간 남쪽으로 저 멀리 7번 국도를 따라 걸어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고립된 차량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면서 밤을 지새다 12일에도 길이 뚫리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소식을 접하고 걸어서 ‘사지’를 탈출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이었다.
지난 11일 오후 4시 50분 동해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를 타고 가다 고립된 박모(37) 씨는 궁촌나들목까지 오는데만 1시 30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박 씨가 7번 국도에 고립된 시간은 시외버스가 출발한지 2시간 정도 지난 11일 오후 7시께.
앞서 가던 덤프트럭,승용차 등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7번국도 하행선 2차로는 순식간에 마비되어버렸다고 설명했다.
길이 뚫리기를 기다리던 승객들은 눈발은 더욱 거세지고 2시간이 지나도 차량이 움직일 조짐을 보이지 않자 국토관리청,삼척시청,소방서 등 관계기관에 ”지금 상황이 심각하다“라며 구조요청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관계기관들의 대답은 ”제설차가 갔으니 곧 정상운행될 것“이라는 대답뿐이었다.
일부 승객은 ”마비된 하행선과는 달리 이날 오후 10시가 넘어서까지 차량이 다니던 상행선으로 구조버스를 보내주던지 중앙분리대를 터 달라“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박 씨는 ”모든 승객들의 휴대전화 배터리가 떨어질 때까지 계속했던 이런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였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물 한 모금 먹지 못한 배고픔과 추위에 떨어야 했던 고립 첫날밤은 이렇게 지나갔다.
날이 밝자 관계기관에서 전해준 첫 소식은 음식과 구호품이 있는 인근 마을회관으로 이동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고립된 곳에서 허리춤까지 빠지는 눈밭을 헤치고 2㎞ 이상 떨어져 있는 마을회관까지 이동은 젊은 사람들도 불가능했다.
12일 오전 11시께 ”눈이 너무 많이 와 오늘 중 길이 뚫리기 힘들 것“이라는 최악의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짐을 정리해 버스에서 내렸다.
서로 말은 않았지만,구조를 더 이상 기대하지 말고 걸어서라도 이곳을 빠져나가자는 분위기였다.
박씨는 ”운전기사에게 물어보니 삼척시내까지 16㎞라고 해서 지금부터 열심히 걸으면 해가 지기전에 도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폭설에 막힌 도로가 언제 뚫릴지 모르는 ‘사지(死地)’에서 걸어서 탈출한 이들 앞에는 ‘삼척 14㎞’라는 도로표지판이 우뚝 서 있었다.
연합뉴스
12일 낮 12시 30분 강원 삼척시 근덕면 궁촌나들목 부근 7번 국도는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동해안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12일 시내버스 운행이 대부분 마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강릉시내 중심도로에서 시민들이 차도로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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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들은 ”더는 가지 못한다“라며 ”잘못 진입하면 고립될 수 있다“라며 차량 통행을 막았다.
이곳은 삼척시내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16㎞ 정도 떨어진 지점.
삼척시내에서 궁촌나들목까지 상행선 2차로는 거대한 눈밭으로 변해 도로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다행이 하행선은 차량 한대가 간신히 운행할 정도의 ‘토끼길’이 뚫려 있었다.
이곳에서 지난밤 26t 탱크로리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를 막아 차량 90여대가 고립된 용화재까지는 4㎞ 이상 더 내려가야 한다.
하늘이 뚫린 듯 폭설이 끊임없이 몰아치는 순간 남쪽으로 저 멀리 7번 국도를 따라 걸어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고립된 차량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면서 밤을 지새다 12일에도 길이 뚫리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소식을 접하고 걸어서 ‘사지’를 탈출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이었다.
지난 11일 오후 4시 50분 동해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를 타고 가다 고립된 박모(37) 씨는 궁촌나들목까지 오는데만 1시 30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박 씨가 7번 국도에 고립된 시간은 시외버스가 출발한지 2시간 정도 지난 11일 오후 7시께.
앞서 가던 덤프트럭,승용차 등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7번국도 하행선 2차로는 순식간에 마비되어버렸다고 설명했다.
길이 뚫리기를 기다리던 승객들은 눈발은 더욱 거세지고 2시간이 지나도 차량이 움직일 조짐을 보이지 않자 국토관리청,삼척시청,소방서 등 관계기관에 ”지금 상황이 심각하다“라며 구조요청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관계기관들의 대답은 ”제설차가 갔으니 곧 정상운행될 것“이라는 대답뿐이었다.
일부 승객은 ”마비된 하행선과는 달리 이날 오후 10시가 넘어서까지 차량이 다니던 상행선으로 구조버스를 보내주던지 중앙분리대를 터 달라“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박 씨는 ”모든 승객들의 휴대전화 배터리가 떨어질 때까지 계속했던 이런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였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물 한 모금 먹지 못한 배고픔과 추위에 떨어야 했던 고립 첫날밤은 이렇게 지나갔다.
날이 밝자 관계기관에서 전해준 첫 소식은 음식과 구호품이 있는 인근 마을회관으로 이동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고립된 곳에서 허리춤까지 빠지는 눈밭을 헤치고 2㎞ 이상 떨어져 있는 마을회관까지 이동은 젊은 사람들도 불가능했다.
12일 오전 11시께 ”눈이 너무 많이 와 오늘 중 길이 뚫리기 힘들 것“이라는 최악의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짐을 정리해 버스에서 내렸다.
서로 말은 않았지만,구조를 더 이상 기대하지 말고 걸어서라도 이곳을 빠져나가자는 분위기였다.
박씨는 ”운전기사에게 물어보니 삼척시내까지 16㎞라고 해서 지금부터 열심히 걸으면 해가 지기전에 도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폭설에 막힌 도로가 언제 뚫릴지 모르는 ‘사지(死地)’에서 걸어서 탈출한 이들 앞에는 ‘삼척 14㎞’라는 도로표지판이 우뚝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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