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피죤 前사장 “회장이 용처불명 돈 수억 써”

‘피습’ 피죤 前사장 “회장이 용처불명 돈 수억 써”

입력 2011-09-08 00:00
업데이트 2011-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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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던 중 괴한에게 폭행당한 피죤의 전직 대표이사가 이 회사 이윤재 회장이 용처를 알 수 없는 자금 수억 원을 썼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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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욱 전 피죤 사장은 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올해 3월분 회계를 보니 내가 승인한 적도 없는 돈 2억6천만∼2억7천만원이 복리후생비 명목으로 지출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자금 담담 임원(현재 해임 상태)에게 어떻게 됐는지 물으니 ‘이윤재 회장과 그 딸인 이모 부회장이 쓴 돈이고 용도는 모른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임원이 영수증이 없어서 걱정이라고 했는데 이 사안 때문에 내가 이 회장의 미움을 산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자신의 추측을 전했다.

이 전 사장은 나중에 이 회장이 그 임원에게 “너는 이은욱 사장의 하수인이냐 ‘꼬붕(부하의 잘못된 표현)’이냐”는 말을 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고 이 회장에게 그런 표현을 삼가달라고 했더니 등을 툭 치며 “미안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사장의 얘기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약 8개월 동안 임원으로 근무하다 이 전 사장이 해임되고 나서 약 한 달 만에 해임됐는데 자신이 근무하는 기간에 이 회장 부녀가 명확한 증빙 없이 쓴 돈이 대략 4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 사장은 올해 5월 초에 갑자기 대표이사 해임을 안건으로 이사회를 소집한다는 등기우편을 받고 이 회장에게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고 나중에 이 회장이 ‘공동 대표를 해야 할 사람이 각자 대표로 등기해 놓고 회사를 팔아먹으려고 했다’는 등의 해임 이유를 댔다고 말했다.

해임되고 나서 소송을 냈는데 회사 직원 100여 명이 버스를 타고 집앞에 몰려와 자신을 비난하는 집회를 했으며 일부 언론이 관련 내용을 보도할 움직임을 보이자 회사 임원이 보도를 막을 목적으로 밤중에 집을 찾아와 새벽까지 만나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사장은 괴한에게 폭행당하고 난 뒤 앞서 자신과 함께 해임 취소소송을 낸 김모 전 상무로부터 “누군가 나에게 전화해서 ‘이은욱이 당한 것을 아느냐. 빨리 합의해라. 너도 가족이 있지 않느냐’고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련의 사건을 각각 별개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회장과의 갈등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의견을 밝혔다.

연합뉴스는 이 전 사장의 주장과 이 회장에 관해 제기되는 의혹의 사실 여부 및 이에 대한 이 회장 측의 생각을 들으려고 연락을 시도했으나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

이 전 회장의 한 측근은 앞서 6일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청부 폭행이라면) 화살이 우리에게 오는데 그런 일을 하겠냐”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 측근을 통해 이 회장의 의견을 직접 듣고 싶다는 의사를 7일 전했으나 회신이 없었다.

이 전 사장은 올해 2월 피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가 이 회장에 의해 약 4개월 만에 해임됐고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그는 5일 오후 10시50분께 서울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귀가하던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두 명으로부터 폭행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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