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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라뱃길 반쪽짜리 개통 “볼 게 없네”

경인아라뱃길 반쪽짜리 개통 “볼 게 없네”

입력 2011-11-01 00:00
업데이트 2011-11-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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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공간 미완성..뱃길 따라 공사판이 대부분

경인아라뱃길에 선박이 시범 운항에 들어갔다.

그러나 수변공간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은 상태여서 반쪽짜리 개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29일 승객 500여 명을 태우고 인천터미널을 출발한 유람선 하모니호(700t급).

이 배가 김포터미널까지 운항하면서 한강과 서해를 잇는 최초의 수로 아라뱃길이 열렸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애초 아라뱃길 개통일을 10월 말로 잡고 사업을 벌였다. 하지만, 올여름 장기간 호우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공기가 길어졌다.

일단 개통 예정일에 맞춰 선박 운항은 시작했다.

그렇지만, 비싼 승선료를 내고 유람선을 탄 관광객 대부분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관광ㆍ레저용으로 조성하겠다는 수변공간인 수향 8경이 완전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탓이다. 볼거리가 없다는 말이다. 수향 8경은 제1경 서해, 제2경 인천터미널, 제3경 시천교 워터프론트, 제4경 리버사이드파크, 제5경 귤현교 워터프론트, 제6경 두물머리 생태공원, 제7경 김포터미널, 제8경 한강이다.

개통시기에 맞춰 각 지형과 특성에 따라 친수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은 빗나갔다.

이 중에서 온전하게 친수 공간을 갖춘 구간은 제3경에 가동 중인 분수와 제4경 인공폭포뿐이다.

제2경의 인공 섬마을, 제6경 생태체험장, 제7경 마리나테마파크 등은 연말 준공을 목표로 아직도 작업 중이다.

공연무대로 쓰일 제3경 수변스탠드나 미국 그랜드캐니언의 스카이워크를 본떴다는 제4경 원형전망대도 개방 전이라 썰렁한 풍경만 자아냈다.

시천교, 귤현교, 두물머리 생태공원 주변에 조성 예정인 중간 선착장 5곳은 이달 말 공사를 마치고 내년 1월에나 문을 연다.

주운 수로 양방향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도로는 부분 개통했지만, 선착장 공사로 일부 구간이 파이면서 통행이 원활하지 못하다.

아라뱃길 개통일에 하모니호를 탄 이모(32)씨.

이씨는 “인천에서 김포까지 1시간30분 동안 가면서 보이는 건 공사판이 대부분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폭포가 거의 유일하게 가동 중이긴 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고 전반적으로 볼만한 풍광이 없어서 배 안에서 하는 공연을 봤다”며 실망감을 토로했다.

수자원공사의 한 관계자는 “여름에 비가 많이 와서 공사에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올해 안에 공사를 끝내고 내년 5월엔 전면 개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아라뱃길 구간 유람선 운항을 시작으로 아라뱃길~세어도, 여의도~서해섬 등 구간을 차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5월 시범 운항 기간까지 유람선과 화물선 각 9척을 운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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