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비운의 가족史…故 장태완 부인, 유서 남기고 투신해

비운의 가족史…故 장태완 부인, 유서 남기고 투신해

입력 2012-01-18 00:00
업데이트 2012-01-18 00:4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부친·외아들도 ‘12·12’ 충격에 숨져

지난 1979년 발생한 12·12 사태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신군부에 맞섰던 장태완(1931~2010) 전 사령관의 부인 이모(78)씨가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오전 9시 15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A아파트 화단에 이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의 자택 안방에서는 “미안하다. 고마웠다. 오래오래 살아라.”라는 내용의 유서가 나왔다.

몇 년 전부터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아온 이씨는 수개월 전에도 투신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군부에 의한 12·12 사태는 장 전 사령관의 가족을 불행으로 내몰았다. 장 전 사령관은 1979년 수경사령관으로 취임한 지 불과 1개월 뒤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이끄는 신군부가 일으킨 12·12 사태를 반란으로 규정, 진압하려다 실패해 강제 예편당했다. 장 전 사령관이 보안사에 끌려가는 모습을 TV를 통해 본 부친은 충격으로 이듬해인 1980년 4월 세상을 떴다. 1982년 서울대에 갓 입학한 외아들은 할아버지의 산소 근처인 낙동강변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서울대 자연대에 수석 입학한 수재였지만 아버지의 비운에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사령관은 2010년 7월 폐암으로 별세했다. 남편의 죽음은 부인 이씨의 우울증을 악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12-01-18 9면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 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