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검증으로 본 통영 女초등생 피살 사건

현장검증으로 본 통영 女초등생 피살 사건

입력 2012-07-26 00:00
업데이트 2012-07-2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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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사는 여 초등생을 성폭행 하려다 목졸라 살해한 경남 통영시 산양읍 신전리 김모(44)씨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26일 현장검증을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 진행된 현장검증을 중심으로 경찰이 공개한 범인 김씨의 진술, 중간수사결과, CCTV 화면등을 토대로 범인 김씨가 한양을 살해 사건을 재구성했다.

고물수집용 1t 트럭을 탄 김씨의 움직임은 마을 인근 숙박업소, 축사, 도로변에 설치된 사설 CCTV에 고스란히 담겨 경찰이 사건 당일 김씨 행적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됐다.

김씨는 지난 16일 오전 6시58분 트럭을 타고 마을회관 1층에 세든 자신의 집을 나섰다.

마을 버스정류장 조금 위 공터에 차를 세워놓고 밭일을 하던 김씨는 오전 7시30분께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와 버스주차장에 있던 한양을 목격했다.

그는 “태워 달라”고 하는 한양을 조수석에 앉히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분홍색 치마를 입고 있던 한양에 성충동을 느껴 “차 안에 엎드려라. 말을 안 들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하며 차안에 있던 검은색 테이프로 한양의 입을 막고 노끈으로 두손을 묶었다.

트럭에 있던 박스로 한양을 가렸다.

한양의 휴대전화는 전원을 끈 뒤 주변 하수구에 버렸다.

이후 김씨는 30여분간 트럭를 몰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성폭행 장소를 물색했다.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한 김씨는 오전 8시24분께 트럭을 타고 집으로 돌아와 8시38분까지 머물다가 다시 나갔다.

이 14분 동안 김씨는 한양을 집 작은방으로 끌고가 옷을 벗겨 성폭행을 시도했다.

그러다 한 양이 반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했고 8시38분께 시신을 마대자루에 담아 회관 마당에 세워둔 트럭의 짐칸에 싣고 집을 나갔다.

시신을 처리할 장소를 찾기 위해 동네 주변을 돌아다니다 낮 12시12분께 고물창고에 들러 삽을 챙긴 김씨는 12시23분께 다시 나갔다.

트럭은 산양읍과 통영시내를 연결하는 통영대교를 지나 낮 12시45분께 자신의 집에서 10여㎞ 이상 떨어진 통영시 인평동 경상대 해양과학대학 뒷쪽 민양마을 인근 야산으로 향했다.

김씨가 평소 고물수집을 하기 위해 돌아다닐 때 몇번 왔다갔다 한 곳이었다.

김씨는 도로변에 차를 주차한 뒤 시신이 담긴 마대자루를 60여m 떨어진 곳에 파묻었다.

암매장을 끝낸 김씨는 다시 트럭을 타고 오후 1시37분께 왔던 길을 되돌아 왔다.

한양이 입었던 흰색 반팔 티셔츠, 분홍색 치마, 분홍색 운동화는 시신을 매장한 뒤 산양읍 풍화리에 있는 쓰레기 더미에 버렸다.

이런 방법으로 한나절 동안 한양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뒤 집으로 돌아온 김씨는 이후 경찰과 취재진에게 목격자 행세를 하며 마을을 돌아다녔다.

경찰은 김씨 사건기록을 정리해 27일께 김씨 신병과 기록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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