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유치장 탈출~검거…배식구 11㎝ 유치장에 재수감

유치장 탈출~검거…배식구 11㎝ 유치장에 재수감

입력 2012-09-22 00:00
업데이트 2012-09-22 23:2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포위망 뚫고 밀양 숨었다가 6일째 붙잡혀”경찰 검문 받은 적 없다”

최갑복은 지난 17일 오전 5시 3분 배식구를 통해 달아났다.

오전 4시54분께 일어나 유치장 내부를 살핀 뒤 다른 유치인에게서 미리 받아 둔 연고를 머리, 몸, 배식구 창살 등에 발랐다.

탈출후 자신의 빈자리가 들통날 것에 대비, 모포로 사전에 확보한 책과 옷을 감싸는 치밀함을 보였다.

최는 오전 4시 59분 배식구에 머리를 집어넣었지만 여의치 않자 두 차례 더 몸을 뒤틀어 마침내 머리와 몸을 완전히 뺄 수 있었다.

낮은 자세로 경찰관이 졸고 있던 감시대 앞을 지나 10여m 떨어진 벽면에 도달했다.

2m 높이의 환기창에 매달려 세로 13.5㎝의 쇠파이프 사이로 몸을 밀어넣은 후 불과 수십초만에 빠져나갔다.

유치장에는 ‘미안하다’, ‘누명은 벗어야 하기에 선택한 길’이라는 탈출 이유서를 남겼다.

당시 유치장에는 고정식 카메라 11대와 회전식 카메라 1대가 있었다. 경찰관은 유치장에 3명, 유치장 카메라를 지켜봐야 할 상황실 근무자 3명이 있었으나 최의 탈출 과정을 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경찰은 유치인들에게 아침 배식을 하던 오전 7시 35분이 되어서야 도주 사실을 확인했다.

◇ 도주 행적 = 탈출에 성공한 최는 동부경찰서 주변에 숨어지내다 2차 범죄를 저질렀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에서 9시 사이 동부경찰서에서 1㎞ 거리에 불과한 동구 신서동 김모(53)씨의 집에 들어가 승용차 열쇠와 지갑(신용카드 등)을 훔쳤다.

이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거쳐 오후 10시 13분 청도IC를 통과했다. 오후 10시 44분 청도읍 한 주유소에서 훔친 신용카드로 주유를 한 뒤 오후 11시 8분 청도읍 원정리 한 편의점에 들러 삼각김밤과 우유 등을 구입했다.

최는 ‘수배전단에 나온 사람이 왔다갔다’는 편의점 종업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에 쫓긴데다 검문소 앞에 이르자 차를 버리고 야산으로 도주했다.

◇ 다시 철창행 = 최는 21일 오후부터 이튿날 오전 사이 경남 밀양의 한 농막에 침입, 라면을 끓여먹고 칼 한 자루를 훔친 뒤 ‘죄송합니다. 비강도자 최갑복’이라는 메모를 남기는 대담함을 보였다.

그러나 22일 오후 4시 7분 경남 밀양에서 개인 주택에 침입, 여주인에게 들키자 달아났다. 최는 이 곳에서 100여m 떨어진 한 아파트 옥상에 숨어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당시 최는 옥상 보일러실 안에 있던 빈 라면 박스 3개 중 1개를 뒤집어 쓰고 숨어 있었고 검거 과정에 약간의 몸부림 외에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

최는 도주 과정에 경찰의 검문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문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duck@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