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파업…경기도 99개교 9일 급식중단

비정규직 파업…경기도 99개교 9일 급식중단

입력 2012-11-08 00:00
업데이트 2012-11-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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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개교 단축수업, 13개교는 도시락 지참 통보급식차질 늘 듯…일부 대형마트 보온도시락 품절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100곳에 가까운 경기도 초중고교가 9일 급식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도교육청은 8일 “엊저녁 각 학교를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급식업무 종사 비정규직 근로자 상당수가 연가를 내거나 파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혀 급식 차질이 예상되는 학교가 126곳으로 나타났다”며 “이 가운데 99곳은 급식을 중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급식 중단학교 가운데 86곳은 오전 수업만 한 뒤 학생들을 귀가시키기로 했으며, 13곳은 가정통신문을 보내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다.

그러나 나머지 차질 예상 학교 가운데 일부도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급식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해 단축수업을 하거나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하는 학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교육청은 맞벌이 가정 등을 위해 가급적 단축수업을 자제하도록 각 학교에 통보했다.

수원 영덕고교와 부천 성주초교는 급식 종사자 전원이 9일 근무하지 않기로 해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갖고 오도록 했다.

조원중학교는 급식 업무 종사자 9명 가운데 상당수가 같은 날 연가를 내 오전 수업만 한다.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싸 오도록 할 경우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신원이 노출되거나 못 싸올 가능성이 있어 단축수업을 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급식 차질 예상학교에 대해 파업참여 및 연가 근로자 규모에 따라 식단을 간소화하거나 빵과 우유 등 대체식품을 지급하도록 했다. 배식 인력 등이 부족하면 교직원을 투입하도록 했다.

도시락을 준비하도록 한 학교에 대해서는 지원 사실이 노출되지 않도록 한 가운데 저소득층 가정 자녀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경기도 2천226개 초중고교 가운데 1.9%인 42개 학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현재 직영급식을 하고 있다.

경기도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 3만4천99명 가운데 47.9%인 1만6천346이 영양사와 조리사, 조리실무사, 배식보조원 등 급식 업무 종사자이다.

이들 중 몇 명이 파업에 참여할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편 학교급식이 중단된 학교의 학부모들은 갑작스러운 보온도시락 준비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조원중학교 인근 대형 할인매장에는 7일부터 보온도시락을 찾는 손님이 크게 늘어 8일 오후 제품이 동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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