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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천 총장·김난도 교수 옛 모습 기억나네요”

“오연천 총장·김난도 교수 옛 모습 기억나네요”

입력 2013-01-05 00:00
업데이트 2013-01-0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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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서울대 셔틀버스 운전 마친 이영기씨

“오연천 총장은 서울대 교수로 처음 왔을 때부터 봤어요.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스타가 된 김난도 교수는 학생시절의 모습이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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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 발’로 34년간 셔틀 버스와 단과대 학장 등의 차를 운전하다 지난달 정년퇴직한 이영기씨. 연합뉴스
‘서울대의 발’로 34년간 셔틀 버스와 단과대 학장 등의 차를 운전하다 지난달 정년퇴직한 이영기씨.
연합뉴스
서울대의 터줏대감으로 불렸던 이영기(60)씨가 얼마 전 34년간의 운전기사 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직을 했다. 1978년 서울대 관리과 차량계에 입사한 그는 셔틀버스와 단과대 학장 등의 차를 몰며 서울대 학생과 교수의 일상을 매일 지켜봤다. 그는 “아침 일찍 졸린 눈으로 버스에 오르고 공부하느라 자정이 넘어서야 도서관을 나오던 자식같은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면서 “공부에 열정을 쏟아붓는 서울대 학생들이 늘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캠퍼스가 워낙 넓은 데다 건물들도 떨어져 있어 인근 지역과 학교 또는 단과대학 사이를 연결하는 셔틀버스가 26대 있다.

이씨는 오전 7시부터 12시간 동안 셔틀버스를 몰았다. 때로는 자정부터 오전 3시까지 학생들을 실어나르기도 했다.

그는 “같은 시간에 매일 타는 학생들은 낯이 익어 반가웠다”면서 “마을버스도 끊긴 시간에 심야 셔틀버스를 타고 기숙사를 향하는 학생들을 볼 때면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다”고 말했다.

“1980년대 최루탄 가스가 자욱한 거리에서 서울대 학생들이 시위하는 모습도 지켜봤고 신군부의 계엄령으로 정문이 봉쇄되고 군인들이 단과대 학장의 차량까지 막무가내로 막아 세우는 일도 겪었어요.”

대학원생이나 신출내기 교수로 얼굴을 익혔던 이들이 어느새 유명인이 된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도 했다. “예전의 서울대 학생들은 ‘공부벌레’ 같고 수수하고 소탈했는데, 요즘 학생들은 자유분방하고 많이 세련됐지요. ”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3-01-0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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