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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의 현대차 주간 2교대…남은 과제는

45년 만의 현대차 주간 2교대…남은 과제는

입력 2013-01-07 00:00
업데이트 2013-01-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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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특근 방식에 노사 이견…지금처럼 vs 밤샘근무 없애야

현대자동차 노사가 45년 만에 처음 도입하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위해 7일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완전한 제도도입을 위해서는 남은 과제가 적지 않다.

현대차 노사는 먼저 주간 2교대의 주말 특근 방식을 놓고 큰 입장차를 보였다.

현대차는 평일처럼 주말 특근을 할 때도 밤샘근무 없이 주간에 일하자는 입장이다.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40분까지 근무하거나 잔업 형식으로 1∼2시간 더 일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회사는 주말 특근 자체가 평일 평균 임금보다 1.5배 많지만 주간 2교대가 도입된 뒤 시행하는 주말 특근의 경우 기존 주말 특근의 전체 평균 임금 수준으로 임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래도 임금이 1.5배보다는 많을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그러나 노조는 지금의 주ㆍ야간조 근무 때와 똑같이 기존의 주말 특근을 진행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주말 특근 근로자는 토요일 오후 5시 출근해 다음날 오전 8시까지 근무하는 방식이다. 주간과 달리 밤새 일하면 임금이 시간대에 따라서 최소 1.5배에서 3배 이상 많아진다.

현대차는 밤샘근무를 없애고 근로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주간 2교대를 도입한 마당에 주말 특근을 종전과 똑같이 밤샘근무로 하자는 노조 안은 말이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주간 2교대 시 오후 3시40분에 출근하는 2조 근로자가 퇴근 후 어떻게 귀가할지도 풀어야 할 과제다.

새벽 1시30분에 퇴근하는 2조 근로자는 이 시각에 시내버스와 같은 대중교통 수단이 다니지 않아 애로를 겪을 수밖에 없다.

상당수 근로자는 예전처럼 자가용, 오토바이,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도보로 출퇴근해야 한다.

현대차는 회사 차원에서 통근버스 수를 확대했다.

자가용 이용 근로자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명촌, 예전, 5공장 등 3곳 주차장의 규모를 기존 8천대에서 8천500대로 늘렸다.

동료 근로자와 함께 자가용을 이용하도록 카풀을 적극 권장, 귀가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3월 본격화하는 주간 2교대에 맞춰 울산시에 시내버스 운행시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시는 버스업계가 연장·증차 운행하려면 적잖은 지원이 필요한 만큼 당장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 현대차는 오전 7시 출근하는 1조 근로자를 위해 오전 6시부터 사내식당을 유료로 운영하기로 했지만 단가를 놓고 노사가 조율하고 있다.

모기업의 주간 2교대 시행에 따라 부품납품 수요가 많은 주요 협력업체의 경우 당장 주간 2교대를 도입해야 하는 문제에 부닥쳤다.

당장 주간 2교대를 따라 하지 않더라도 미리 납품할 부품을 생산하려면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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