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후보, 김진태·채동욱·소병철 압축

검찰총장 후보, 김진태·채동욱·소병철 압축

입력 2013-02-08 00:00
업데이트 2013-02-0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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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후보 1명 2차 표결서 낙점

박근혜 정부의 첫 검찰총장이 사법연수원 14기인 김진태(61) 대검 차장과 채동욱(54) 서울고검장, 15기인 소병철(55) 대구고검장 중 한 명으로 압축됐다.



‘3권 분립’의 원칙 훼손과 관련해 논란이 됐던 안창호 헌법재판관은 후보에서 탈락했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7일 회의를 열고 3명을 후보자로 선정, 권재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8명의 추천위원들은 후보 9명을 놓고 인성, 병역, 재산, 평판 등에 대해 검증 작업을 했다. 법무부 장관은 이 중 1명을 총장 후보자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며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장으로 임명한다.

경남 사천 출신인 김 대검 차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한보그룹 비리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수사한 ‘특수통’으로 유명하다. 검찰총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김 차장은 지난해 말 이른바 ‘검란’(檢亂) 사태 이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주고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 차장은 한국은행을 다니다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한상대 전 총장 재임 때 대검 차장이었던 채 서울고검장은 수사와 관련해 강성 발언을 서슴없이 쏟아내는 등 저돌적인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다.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수사팀에 합류하면서 주목받았으며 12·12, 5·18 사건의 검찰 논고를 작성할 정도로 논리력과 분석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세종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전남 순천 출신인 소 대구고검장은 검찰 내부에서 호남을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신중하고 성실한 성품으로 검찰 내부에서 모범적인 검사상으로 손꼽힌다. 주미 법무협력관을 거쳐 법무부 검찰 1과장, 기획조정실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쳤다.

비공개로 진행된 검찰총장 후보자 선정 과정은 매우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천위원들이 후보 9명 중 3명의 이름을 각자 준비된 종이에 적었으며 그 결과 두 명만 과반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마지막 한 명의 후보자는 2차 표결에서 낙점됐다. 법무부와 추천위는 회의 내용을 비공개로 한다는 규정에 따라 마지막으로 선정된 후보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3명의 후보들은 모두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대전고검장이던 김 대검 차장은 전년(24억 7100만원) 대비 1억 4000여만원 줄어든 23억 32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채 서울고검장은 대검 차장이던 지난해 3월 전년 대비 2100만원 늘어난 11억 19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소 대구고검장은 전년(17억 700만원) 대비 1억 7000여만원가량 늘어난 18억 8200만원의 재산을 지난해 신고했다.

한편 차기 정부의 법무부 장관이 아직 지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곧 물러나게 될 권 장관이 검찰총장 후보자를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형식에 대해 논란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의 교감하에 총장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3-02-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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