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신입생 환영회의 진화’유익·건전’이 최고

대학가 신입생 환영회의 진화’유익·건전’이 최고

입력 2013-02-26 00:00
업데이트 2013-02-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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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학생 술문화 탈바꿈 적극 나서

‘부어라! 마셔라!’를 외치던 대학가 신입생 환영회가 바뀌고 있다.

학생들은 스스로 음주를 자제하며 건전한 ‘새터’를, 대학은 전체 신입생을 대상으로 특강이나 체험부스를 설치해 ‘유익한’ 오리엔테이션을 기획하고 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국제대학 학생회는 최근 재학생과 신입생이 함께 2박3일로 떠난 새내기 배움터(새터)에 앞서 학생들에게 음주 자제를 대대적으로 요청했다.

술을 아예 마시지 않도록 하는 것은 학생들의 자율적인 판단능력을 제한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 대신 새터에 가져가는 술의 양을 전년도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새터 행사장에서도 신입생들에게 적당량의 술만 마실 것을 틈틈이 안내했다.

주로 술을 마시게 되는 저녁 시간에는 교수와의 대화 시간과 같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행사에 술이 빠지면 안된다’는 말에 새터 분위기가 가라앉을까 우려하기도 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신입생과 재학생들은 술을 마시는 대신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대체로 만족스러워했다. 그나마 준비해간 술도 대부분 남겨서 돌아왔다.

경희대 국제학부 학생회장 곽문섭(26)씨는 “그동안 새터라고 하면 술만 먹고 노는 거 아니냐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며 “올해만큼은 신입생을 위한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기대 총학생회는 아예 3일간의 새터기간 동안 ‘1인당 소주 2병을 넘기지 말자’며 최대 음주량을 제한하기도 했다.

대학들도 ‘유익한’ 환영회를 준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단국대는 지난 25일부터 3일간 용인 죽전캠퍼스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체험행사인 ‘Mission Program’의 첫선을 보였다.

행사에서 신입생들은 학사지원과 등 교내·외 17개 팀이 캠퍼스 곳곳에 마련한 수십 개의 체험부스 사이를 오가며 선배와 교직원으로부터 학사일정 등 학교생활에 필요한 내용을 전수받았다.

치과대 선배들로부터 치아검진을 받는가 하면, 수지구 보건소의 캠퍼스 내 건전 음주문화 환경조성을 위한 절주, 금연에 대한 교육도 받았다.

정우성 단국대 학생지원과장은 “음주문화 위주로 진행되는 신입생 환영회에서 벗어나고자 다양한 체험부스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도 올해 처음으로 신입생 환영행사로 특강과 학교생활을 안내하는 ‘후마의 날’을 오는 27일 연다.

행사에서 학생들은 도정일 후마니타스대학장의 ‘후마니타스 칼리지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김태원 구글코리아 마케팅 팀장의 ‘꿈, 진로, 미래를 위한 대화’, 김창옥 서울여대 겸임교수의 ‘유쾌한 소통의 법칙’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는 “놀고 즐기기만 했던 신입생환영회를 입학 전 축제의 장으로 바꿔 신입생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고자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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