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 짜장면

‘보은’의 짜장면

입력 2013-05-13 00:00
업데이트 2013-05-1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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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원조’ 화교 영주권제 도입한 한국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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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짜장면’ 행사를 7년째 이어 가고 있는 양필승(왼쪽) 서울차이나타운개발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나섬공동체에서 몽골 어린이에게 짜장면을 건네고 있다.
‘보은의 짜장면’ 행사를 7년째 이어 가고 있는 양필승(왼쪽) 서울차이나타운개발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나섬공동체에서 몽골 어린이에게 짜장면을 건네고 있다.
“와, 짜장면이다. 잘 먹겠습니다.”

1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나섬공동체. 다문화가족과 외국인 노동자를 돕는 이 단체의 25평(82.6㎡) 남짓한 식당 안에 달콤한 짜장면 냄새가 퍼지자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진다.

나섬공동체가 주최한 제18회 다문화어울림한마당 행사에 참가한 몽골, 인도, 이란, 필리핀, 중국, 베트남 등 6개국 이주민과 내국인들은 이날 점심으로 짜장면 대접을 받았다. 서울차이나타운개발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서 ‘보은(報恩)의 짜장면’이란 이름으로 500인분을 나눠 준 것.

1997년 발족해 국내 화교를 포함한 장기거주 외국인을 위한 영주권제도 도입 운동을 했고 최근에는 경기 고양시 일산에 차이나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추진위는 2007년부터 7년째 이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명동에서 중국음식점 ‘행화촌’을 운영하는 장상청 사장이 이날은 가게 문을 닫고 직원 4명과 함께 즉석에서 뽑은 쫄깃한 면발을 선보인다. 추진위로부터 재료비만 지원받는데, 그나마 7년째 동결된 가격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장 사장은 “짜장면이 필요한 다른 곳이 있다면 언제든 불러만 달라”고 말했다. 양필승 추진위 공동위원장은 “다문화가정의 원조격인 화교들이 영주권 제도 도입을 이뤄낸 것에 대해 한국 사회에 감사하다는 의미에서 다문화가족 후배들에게 보은의 짜장면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글 사진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2013-05-1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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