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 합작회사 공사장 물탱크 터져 3명사망

삼성정밀 합작회사 공사장 물탱크 터져 3명사망

입력 2013-07-27 00:00
업데이트 2013-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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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용 물탱크 시험중 사고…12명 중경상에 사망자 늘 수도

26일 오후 5시 31분께 울산시 남구 삼성정밀화학 부지 내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신축 현장에서 물탱크가 터지면서 넘어져 최모(52·삼성엔지니어링)씨, 노모(21·물탱크 제작업체 다우테크)씨, 신원을 알 수 없는 작업자 등 3명이 숨졌다.

또 정모(27·다우테크)씨 등 4명이 중상을, 황모(36·도급업체 신성이엔지)씨 등 8명이 경상을 입었다. 상태가 위중한 중상자가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날 사고는 삼성정밀 합작회사인 SMP 신축 공장의 1천400t짜리 소방용 물탱크를 시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공장 스프링클러에 물을 공급하는 용도의 지름 10.5m, 높이 17m 규모 물탱크에 균열 등 이상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물을 채우고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탱크가 터지면서 무너졌다.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 측이 물탱크 테스트를 위해 지난 23일부터 1천300t가량의 물을 주입했는데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터진 것으로 보인다.

물탱크 주변을 살피거나 인근에서 다른 작업을 하던 근로자 15명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탱크와 지지대 등 구조물에 깔렸다. 일부는 한꺼번에 쏟아진 물에 쓸렸다.

현장에는 물탱크가 종잇장처럼 구겨진 상태로 넘어져 있다.

이 물탱크는 탄소강 소재로 두께는 하부 9㎜, 상부 2.3㎜이다. 시공사는 탱크의 규모가 커 다른 곳에서 조립해 이송할 수 없자 도급업체에 맡겨 현장에서 직접 조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탱크 제조는 삼성엔지니어링으로부터 하도급을 받은 다우테크가 맡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물탱크는 가로 1.5m, 세로 1m의 철판을 볼트로 이어붙인 구조로 돼 있는데 25일부터 4곳의 볼트에서 물이 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이를 보수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공장은 삼성정밀화학과 미국 MEMC의 합작법인인 SMP가 건설하는 것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인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핵심 원료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사고 직후 “부상자가 5∼6명”이라고 발표했다가 경찰이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를 발표하자 사상자 수를 정정했고, 사고 현장에 취재진 접근을 통제해 비난을 받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고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자와 부상자에게 사죄드린다”면서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사고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회사 측의 과실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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