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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같았다”…생존자가 전한 폭탄테러 순간

”악몽 같았다”…생존자가 전한 폭탄테러 순간

입력 2014-02-17 00:00
업데이트 2014-02-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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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호씨 “펑 소리와 함께 버스 화염에 휩싸여…김홍렬씨 병원 이송 때까지 생존”

”밤새 심한 악몽을 꾼 것 같아요”

이집트에서 폭탄테러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차기호(57)씨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7시간 전의 끔찍한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며 “악몽이었다”고 말했다.

차씨는 현재 부상을 당하지 않은 14명의 신도와 함께 이스라엘 인근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다.

차씨는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난 뒤 곧바로 총이나 대포에서 나는 것 같은 ‘빵’하는 소리가 몇 차례 더 이어지더니 버스 앞쪽이 화염에 휩싸였다”며 “처음에는 인근에서 총격전 등 전쟁 상황이 발생한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어디선가 엎드리라는 소리가 들리면서 승객들이 깨진 창문 등으로 뛰어내리고, 일부는 중간에 있는 문을 통해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나는 버스 뒷자리에서 있어서 제일 늦게 빠져나왔는데, 곧바로 불길이 버스 전체를 덮쳤다”며 “2∼3초만 늦었더라면 나도 어떻게 됐을지 몰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버스 옆에서 넋을 잃고 있는데, 구급차들이 속속 도착해 사고 현장에서 500∼600m 정도 떨어진 작은 병원으로 승객을 옮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병원에서 보니 피투성이가 된 여성이 실려왔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숨진 김홍열씨였다”며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는 숨지지 않았었다”고 말한 뒤 당시의 처참한 상황이 떠오른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차씨는 일행이 지난 11일 현지에 도착해 터키와 이집트 등의 유적지 등을 둘러본 뒤 사고 당시 이스라엘로 가던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차씨는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신도들이 모두 ‘성지 순례를 잘 왔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며 “아무런 죄도 없이 이국 땅에서 이유도 모른 채 무차별 테러를 당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한탄했다.

정치해(49)씨는 “사고 순간 현장에 있던 신도와 통화를 했더니 ‘사고 직후 버스에 불길이 솟는 등 아수라장이 돼 대부분 휴대전화를 챙기지 못한 채 몸만 빠져나왔다’고 하더라”며 “사고 직후 신도들과 연락을 할 수 없었던 데는 그런 사정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신도와는 어렵사리 통화가 됐는데 정작 함께 간 형수는 다리를 다쳐 직접 통화하지 못해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를 몰라 답답하다”며 “무사히 귀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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