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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와 다르게 볼트 4개 중 2개만 시공”

“설계와 다르게 볼트 4개 중 2개만 시공”

입력 2014-02-25 00:00
업데이트 2014-02-2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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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일부 부실 정황 포착… 경주 리조트 붕괴 참사 수사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이 일부 부실공사를 찾아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수사본부는 24일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한 결과 보조기둥 1개에서 볼트 숫자가 부족했다”면서 “도면에는 보조기둥과 지면이 맞닿는 부분에 볼트 4개를 연결하도록 돼 있는데 2개밖에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2일 현장감식 작업을 벌였던 박영석(명지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한국강구조학회장 등에 의해서도 확인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참사가 발생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오른쪽 벽면에 설치된 한 주기둥에서 볼트가 끊어진 채 발견됐다.(아래쪽 빨간색 동그라미) 해당 주기둥 외 오른쪽 벽면에 설치된 다른 주기둥에선 볼트가 지면과 기둥 밑부분을 연결하고 있다.(위쪽 빨간색 동그라미) 지난 22일 현장감식을 통해 볼트 파손을 발견한 한국강구조학회 등은 부실자재 사용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붕괴참사가 발생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오른쪽 벽면에 설치된 한 주기둥에서 볼트가 끊어진 채 발견됐다.(아래쪽 빨간색 동그라미) 해당 주기둥 외 오른쪽 벽면에 설치된 다른 주기둥에선 볼트가 지면과 기둥 밑부분을 연결하고 있다.(위쪽 빨간색 동그라미) 지난 22일 현장감식을 통해 볼트 파손을 발견한 한국강구조학회 등은 부실자재 사용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따라서 경찰은 체육관의 설계·감리를 맡은 경주의 건축사사무소, 시공사인 포항의 건설사, 영천의 철골 구조물 납품업체 등 모두 5곳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체육관 시공·설계 관련자 9명을 불러 공사 과정에서 부실이 없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납품된 자재의 샘플을 채취해 재질이나 강도 등에 문제가 없는지도 확인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경찰, 한국시설안전공단 전문가들이 25일 사고 현장을 찾아 추가 현장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리조트 측이 부대시설로 지은 체육관을 무단으로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 다중이 이용할 수 있는 집회·공연 시설로 사용해 왔다는 점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사고가 난 체육관 건물은 2009년 9월 준공 당시 ‘운동시설’로 허가가 났다.

이런 가운데 경찰과 검찰은 리조트 측의 업무상과실 혐의를 포착하고서 처벌 수위와 범위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사망 10명, 부상 105명의 대형 참사인 점을 감안해 일단 리조트 측의 안전관리 부실에 따른 책임이 있다고 보고 적용 법리를 검토해 관계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검찰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며 “사고가 난 법인, 전체시설관리책임자, 안전관리책임자, 해당 업무 담당자 등의 처벌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법인을 빼면 최소한 3명이 처벌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고 박주현 학생의 아버지는 수사본부에 코오롱, 마우나오션리조트, 시공사, 자재납품사 등에 대한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4-02-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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