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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음성 살아남은 오리없다…AI 후폭풍 더 걱정

진천·음성 살아남은 오리없다…AI 후폭풍 더 걱정

입력 2014-03-02 00:00
업데이트 2014-03-0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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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만마리 살처분…재입식도 불투명해 사육기반 붕괴

“진천·음성에 살아남은 오리가 없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충북 도내 가금류 사육 밀집지역인 진천군과 음성군의 오리가 대부분 살처분 돼 사육기반 붕괴 등 더 큰 ‘후폭풍’이 우려된다.

2일 진천군에 따르면 지난 1월 27일 이월면에서 처음 AI가 발생한 이후 오리 28개 농가 32만5천 마리와 닭 13개 농가 55만7천 마리 등 모두 88만3천 마리를 살처분했다.

이번 AI로 오리 농가가 초토화돼 진천지역에는 현재 오리가 2개 농가의 7천여 마리만 남았다. 사실상 오리 대부분이 살처분 된 것이다.

남아있는 닭도 29만3천여 마리에 불과하다.

오리 54개 농가 59만5천 마리, 닭 4개 농가 24만5천 마리를 살처분한 음성군의 사정도 비슷해 오리는 8만2천여 마리만 남았다. 그동안 진천·음성에서는 모두 172만2천 마리의 오리·닭이 살처분됐다.

진천·음성지역에서는 사실상 오리, 닭의 사육기반이 붕괴됐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들 농가의 재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르면 가금류의 이동제한 해제는 AI 발생농가의 살처분이 끝난 뒤 30일이 지나야 가능하다. AI 발생농가가 재사육을 위해서는 21일간의 입식시험, 분변 바이러스 검사가 필요하다.

결국 일러도 다음 달 중반은 넘어야 입식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특히 종오리 농장이나 산란계 농장은 알을 낳을 정도로 키우는데 적지 않은 기간이 필요해 예전의 시설 규모로 농장을 재가동하는데 얼마의 기간이 필요한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진천군내 산란계 농장의 김모씨는 “3월 17일 부화하는 새끼를 들여오기로 했지만 달걀을 생산하는데 130∼140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해 본격적인 계란 생산은 7월 중순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2월 말부터 5개월은 손을 놓아야 할 형편”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보상도 큰 문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시세에 맞춰 보상할 계획이지만, 농가들의 처지에서 볼 때는 턱없이 부족하다.

더욱이 AI가 발생한 농가들은 보상금도 농림축산식품부가 정한 보상금의 80%밖에 받지 못한다.

진천군에서는 살처분 오리 농가 28곳 가운데 13곳, 음성군에서는 52곳 가운데 36곳에서 AI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들 농가는 살처분을 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혈청검사 등을 통해 뒤늦게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다.

음성군의 15개 농가는 현재도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AI 발생 농가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들 농가 대부분은 대형 축산물가공업체 등의 위탁을 받아 오리 등을 사육했기 때문에 보상금 가운데 위탁수수료만 받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사실상 손에 쥐는 보상금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종오리나 산란계를 사육하는 일부 농가는 AI가 발생하기 전에 계약한 새끼를 입식하지 못해 그에 따른 손해배상까지 해줘야 하는 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천군의 한 관계자는 “이번 AI로 살아 남은 오리가 거의없어 생산기반이 사실상 붕괴된 형편”이라며 “앞으로 재입식을 통해 예전 상황을 언제 회복할지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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