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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생에 철새도래지 순천만자연생태공원 ‘비상’

AI 발생에 철새도래지 순천만자연생태공원 ‘비상’

입력 2014-03-02 00:00
업데이트 2014-03-0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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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긴급 방역…폐쇄 40여일째 지역경제 직격탄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 순천지역에서 발생하자 이번 달부터 부분 개장할 예정이던 철새 도래지인 순천만자연생태공원 개장을 무기 연기하는 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순천시의 주요 관광지인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의 폐쇄가 장기화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는 바람에 인근 상가를 중심으로 지역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2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시 낙안면 한 오리농가에서 고병원성인 H5N8형이 확인돼 이 농가를 포함, 반경 500m 이내 오염지역 닭과 오리 7만200여마리(3농가)를 살처분했다.

또 반경 10km 이내 경계지역 출하농가와 병아리 입식 농가를 대상으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AI 발생은 지난 1월 24일 해남에 이어 나주, 영암, 영광 등 전남 서부권 중심이었으나 이번에 동부지역인 순천에서 처음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순천시는 AI 발생 장소로부터 20여㎞ 떨어진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을 이달부터 부분적으로 개장할 예정이던 것을 무기한 연기하고 긴급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순천시는 지난 1월 22일 전북 고창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뒤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을 폐쇄하고 AI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했다.

순천만을 드나드는 주요 도로인 순천만나들목 등 2곳에 방역초소와 생태공원 출입구 7곳에 방역 매트를 설치해 차량 소독을 철저하게 했다.

또 생태공원 주요 12곳에 하루 25명의 통제요원을 배치해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 한편 생태공원 주변 철새들의 먹이 공간인 경관농업지역에도 민간인 철새지킴이 6명이 매일 나와 사람과 차 출입을 관찰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원 출입구에 자외선 소독기 설치, 하루 1차례 철새 분변 채취 검사 등으로 AI가 생태공원에 확산하는 것을 막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철새도래지인 순천만자연생태공원에는 최근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등 두루미류 1천여마리를 비롯해 오리류 5천여마리, 기러기류 2천여마리 등 모두 1만마리가 넘는 철새들이 찾았다.

최근 기온이 상승하면서 철새들이 번식지로 이동해 현재는 5천여마리의 철새가 머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1월 22일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의 관광객 출입 통제는 40여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최근 생태공원 주변의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상인과 시민들이 나서 순천만 폐쇄조치 철회를 위한 서명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순천시는 이처럼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을 개장해달라는 요구가 일자 이달부터 부분 개장하기로 결정했다.

철새와 접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순천만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일부를 개방해 관광객과 시민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AI가 불과 20여㎞ 떨어진 곳에서 발생하자 이 같은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순천시는 앞으로 AI가 없어질 때까지 무기한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을 폐쇄할 방침이다.

순천시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동부권에 AI가 발생하지 않아 주민 요구를 받아들여 이달부터 생태공원 부분 개장을 추진했는데 AI 발생으로 무기한 연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무엇보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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