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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수송차 털이범 범행동기 ‘빗나간 용맹심’?

현금수송차 털이범 범행동기 ‘빗나간 용맹심’?

입력 2014-03-11 00:00
업데이트 2014-03-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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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수송차량을 탈취해 거액을 훔쳤다가 검거된 현금수송대행업체 전 직원 설모(25)씨의 범행동기는 돈보다는 삐뚤어진 용맹심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설씨는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지만 도주 후 검거까지는 선뜻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을 정도로 허술했다.

설씨는 검거 직후 범행동기에 대해 “돈이 없어서”라고 밝혔으나 “하지 말라는 일을 해보고 싶었고 돈을 훔쳐보고 싶었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설씨의 진술과 행동을 지켜본 경찰 관계자들은 이번 범행이 삐뚤어진 용맹심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설씨는 지난해 12월 현금수송 대행업체를 퇴사하며 동료에게 “절대 잡히지 않고 수송차량의 현금을 훔칠 수 있다”고 공언하면서 이미 범행가능성을 예고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사건 초기 이미 설씨를 주요 용의자 선상에 올린 상태였다.

경찰은 퇴사 때 현금수송차량의 예비키를 가져나온 설씨가 이미 계획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 폐쇄회로(CC)TV가 없는 현금수송차량을 범행대상으로 한 점, 현금이 많이 모이는 범행 시간, 주변과 달리 CCTV가 없는 길에 현금수송차량을 버린 점 등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범행이라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설씨에게 범행에 이용된 차량을 빌려준 친구는 설씨에 대해 “하고 싶다고 마음 먹으면 반드시 실행에 옮기는 친구”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범행 후 서울로 도주한 설씨는 10일 오후 현금수송업체 선배로부터 ‘도난사고로 문책을 받을 수 있다’는 전화를 받고 심경에 변화를 일으켰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이어 부산에 있는 어머니에게 공중전화를 걸었고 오후 4시께 인근의 한 모텔에 투숙했다.

이에 대해 설씨는 경찰에서 “차마 자수하지는 못하겠고 공중전화를 걸면 경찰이 찾아올거라고 보고 인근 모텔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경찰이 서울에 검거팀을 급파해 모텔을 덮쳤을 때 설씨는 목욕가운만 입은 채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설씨가 모텔에 투숙한 지 8시간여, 사건발생 21시간여만이었다.

설씨가 타고온 차량에서는 사라졌던 2억1천900만원 중 50만원을 제외한 현금 모두가 보관돼 있었다.

설씨는 앞서 서울에 도착한 뒤 노숙인에게 훔친 돈 중 15만원을 줬고 경찰 조사에서 피식 웃음을 짓는 등 상식밖의 행동을 해 경찰을 당황하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설씨가 경제적인 절박함보다는 공명심 또는 용맹심을 보이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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