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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독일에서 배운다] “돈 없어 한국 못 오는 파독 근로자 많아… 정부·사회단체 지원 절실”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돈 없어 한국 못 오는 파독 근로자 많아… 정부·사회단체 지원 절실”

입력 2014-03-26 00:00
업데이트 2014-03-26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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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 간호사 출신 우춘자씨

“경제적인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남아 있는 광부, 간호사 출신 교포들이 눈을 감기 전에 고국을 한 번이라도 방문할 수 있도록 정부나 사회단체 등의 지원이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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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춘자 씨
우춘자 씨


남해 독일마을 하이디하우스에 살고 있는 우춘자(77)씨는 고국의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독일의 동료들을 걱정했다. 그는 34세 때인 1971년 독일에 간호사로 갔다가 66세이던 2003년 초 한국으로 돌아왔다. 우씨도 독일에 파견된 대부분의 간호사와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우씨는 “당시 받는 월급으로 어린 자녀 2명 등 네 식구가 먹고살기 힘들어 친구와 함께 간호사에 지원해 독일로 갔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한 달에 2만원을 받다가 독일로 갔더니 22만원을 받았다.

우씨는 독일에서 월급의 10% 정도만 생활비로 쓰고 나머지는 고향으로 보내는 생활을 8년 넘게 지속했다. 그러다 독일에 정착하기로 마음먹고 현지에서 저축을 시작했다. 계약된 3년을 마친 우씨는 간호사 자격증을 받아 프랑크푸르트 대학병원에 들어가 2000년까지 근무한 뒤 정년퇴직했다. 우씨는 “대학병원에서 2주일 야간근무를 한 뒤 1주일 쉬는 형태로 근무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기 위해 쉬는 1주일은 다른 병원에서 근무를 하는 ‘투잡’ 생활을 퇴직할 때까지 계속했다”고 말했다.

우씨는 “처음 독일행 비행기를 탈 때는 걱정도 많이 했지만 독일에 도착해 일을 시작한 뒤부터는 하루도 쉬지 않고 근무를 했다”며 독일에서의 팍팍했던 생활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는 “현재에도 독일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간호사나 광부 출신 교포가 많이 있다”며 “이들이 눈을 감기 전에 고국을 한 번이라도 방문할 수 있도록 정부나 사회단체 등의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우씨는 “한국에 살고 있는 간호사나 광부 출신 교포들이 숙박 등의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남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2014-03-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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