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족 “천안함 피격 당론 표명 전까진 참석 막을 것”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의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식’ 참석이 유족들의 반발로 무산됐다.오 대표는 26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4주기 추모식 공식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천안함 피격은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에 동의하지 않던 통합진보당이 추모식에 온 것은 처음이다.
오 대표는 그러나 입구에 있던 일부 유족에 막혀 공식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진 못했다.
오 대표를 막아선 유족들은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통합진보당의 당론을 확정하기 전까지는 추모식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며 “들어가고 싶다면 당 대표로 온 만큼 공식적인 (당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오늘은 당 대표로 왔으나 당장 당론을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유족께서 원치 않으시면 돌아가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천안함 희생장병 유족들은 전날 협의를 통해 통합진보당 참석을 막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 유족은 “정부 발표에 동의한다는 (통진당의) 공식적인 당론 표명이 없다면 매년 추모식에서 이 같은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며 “국회의원 배지를 빼고 개인적으로 와서 참배하는 것은 막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창당공동준비위원장, 정의당 천호선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나란히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