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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없는 세상으로’ 중국군 유해 437구 인도식

‘전쟁 없는 세상으로’ 중국군 유해 437구 인도식

입력 2014-03-28 00:00
업데이트 2014-03-2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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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사망한 중국군 유해 437구가 28일 중국에 송환됐다.

이날 오전 7시 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군 유해 인도 행사가 열렸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과 중국 민정부 저우밍 국장 등 양국 주요인사 8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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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유해 인도
중국군 유해 인도 28일 오전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 행사장에서 열린 중국군 유해 및 인도식에서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가 유해함에 오성기를 덮고 있다. 이날 인도된 437구의 유해는 6·25전쟁 당시 전사한 뒤 우리나라에 안장됐던 중국군 유해로 북한을 거치지 않고 처음으로 중국에 인도됐다.
영종도 사진공동취재단


입관된 437구의 중국군 유해는 전날 대형버스 20여대로 파주 임시안치소에서 인천공항으로 옮겨져 중국 측 항공기에 사전 안치됐다.

행사는 우리 측이 입관된 중국군 유해 9구를 중국 측에 전달하는 인도식을 시작으로 30여분간 진행됐다.

짙은 안갯속에 군악대의 장엄한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우리 측 사병들이 관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 관을 건네고 받는 인도병들 표정에서 비장함이 묻어났다.

중국군 유해 송환 실무단장인 문상균 국방부 군비통제차장과 저우밍 중국 민정부 국장은 인수·인계 문서에 각각 서명했다.

이어 중국 측의 자체 추모 행사가 진행됐다.

저우밍 민정부 국장은 인도병들이 탁자 위에 올려놓은 관 하나하나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덮어주면서 정성스럽게 쓰다듬고 경례했다. 다른 중국 측 인사들도 모자를 벗고 추모의 뜻에서 관을 향해 세 번 경례했다.

이후 오성홍기를 든 기수병을 필두로 운구병들이 유해가 담긴 관을 중국 동방항공 항공기로 옮겼다.

백 차관은 “교전 당사자 간 대규모 전사자 유해 송환에 합의 한지 270일 만에 약속을 이행하는 행사를 갖게 됐다”며 “한중 간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성공적인 송환을 추진해온 양국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군 유해 송환은 양국이 과거 역사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공동번영의 강으로 인도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희생됐다가 60여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중국 병사들의 가슴에 남아 있을 전쟁 없는 세상에 대한 기원이 한반도와 동북아, 인류 평화의 정신으로 거듭 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우밍 국장은 답사에서 “성공적인 유해 송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고 우호적인 성의를 보여준 한국 측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송환은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양국의 공동인식에 근거해 이뤄지게 됐다”며 “양측은 앞으로도 한국에서 중국군 유해가 발견되면 이번 절차에 준해 유해를 인계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한중 양국 주요 인사 기념촬영을 하고 마무리됐다.

내신뿐 아니라 중국 CCTV 등 외신들도 다수 참석해 중국군 유해 송환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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