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모른 채 할 수 없어 케밥이라도…”

<세월호참사> “모른 채 할 수 없어 케밥이라도…”

입력 2014-04-24 00:00
업데이트 2014-04-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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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인 4명 “형제의 나라에서 왔어요”…서울서 와 가족들 위로

“형제의 나라 터키에서 왔어요. 10년 넘게 한국에서 살았는데 모른 채 할 수 있나요.”

24일 오전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진도군 실내체육관 앞에 터키인 4명이 음식조리기구를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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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9일째인 24일 전남 진도실내체육관 앞에서 국내 거주 터키인들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제공할 ’케밥’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사고 9일째인 24일 전남 진도실내체육관 앞에서 국내 거주 터키인들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제공할 ’케밥’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긴 꼬챙이에 꽂힌 고깃덩어리가 불에 서서히 익어가자 주위에 있던 자원봉사자들이 어리둥절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들이 준비한 것은 케밥으로, 체육관 주변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자원봉사 부스가 모두 설렁탕, 김치찌개 등 한식이어서 다소 생경하게 보였다.

이들은 주위 시선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땀을 흘리며 케밥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당황하던 자원봉사자들과 실종자 가족들은 천막 아래 붙은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형제의 나라 터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보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서울에서 터키식당을 운영하는 4명의 터키인은 이날 0시 30분에 출발해 5시가 다돼서 실내체육관에 도착했다고 한다.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한국인 남성은 “모두 10년 이상 한국에서 살아온 터키사람들이다”며 “사고 소식을 듣고 케밥으로라도 돕고 싶다는 마음에 한국인 직원들과 진도로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케밥을 체육관 안까지 직접 나르며 5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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