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 도주 다음날 인근서 변사자 비슷한 남자 목격”

“유씨 도주 다음날 인근서 변사자 비슷한 남자 목격”

입력 2014-07-22 00:00
업데이트 2014-07-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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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모씨 “벙거지에 겨울옷, 별다른 경계심 못 느껴”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송치재 인근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라고 경찰이 확인한 가운데 유씨가 송치재에서 달아난 다음날 인근에서 변사자와 비슷한 차림의 남자를 목격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윤모(순천시 서면)씨는 22일 오전 순천장례식장에서 기자를 만나 “지난 5월 26일 오전 8시 5분께 송치재에서 2㎞정도 떨어진 곳의 도로변에서 이번 변사체와 비슷한 용모를 한 남자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윤씨가 목격했다는 날은 검찰이 유씨의 은신처를 덮쳤으나 달아난 바로 다음 날이다.

윤씨는 “당시 곡성의 어머니 집에서 검찰이 송치재의 유씨 은둔처를 습격했다는 아침 TV 뉴스를 보고 곧바로 출발해 송치재로 달려갔다”며 “당시 구원파 수련원 방향으로 가는데 송치재에서 2㎞ 정도 떨어진 지점의 길가에 겨울옷을 입고 벙거지를 쓴 남자가 길가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으로 서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남자는 차가 지나가자 잠시 멈칫 쳐다보더니 별다른 경계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무심코 지나치고 나서 이상한 생각이 들어 5분여 뒤에 되돌아와 보니 그 남자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그 남자가 유병언과 비슷한 키에 최근 발견된 변사체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당시 날씨가 매실 열매가 뚝뚝 떨어질 정도로 많이 더웠는데, 모자를 쓰고 겨울옷을 입어 의아스러웠으며, 수염은 깔끔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이 남자는 얼굴을 숨기거나 돌리는 등 이상스런 행동을 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는 별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가 최근에야 혹시 유병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경찰에 6월 15일, 20일께 당시 상황을 신고했다”고 말했다.

윤씨가 이 사람을 목격한 시점은 검찰이 유씨의 은신처를 습격한 다음 날이어서 유씨였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최근 인근 주민들이 비슷한 차림의 노숙자를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4월께까지 자주 목격했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단순 노숙자일 가능성도 있다.

윤씨는 “당시에는 큰 의심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변사체 발견 뉴스를 보고 나서야 그 사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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