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상병 일기 “선임이 폭언·집단 괴롭힘”

자살 상병 일기 “선임이 폭언·집단 괴롭힘”

입력 2014-09-29 00:00
업데이트 2014-09-29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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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병사 낙인·욕설도 스트레스… 유족 “부대, 자살시도 6회 숨겨”

광주 서구 자신의 집에서 자살한 강원 강릉시 육군 모부대 강모(22) 상병이 선임병의 지속적인 언어폭력과 관심병사 낙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유족들에 따르면 “제대한 선임병의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에 괴롭다”고 적은 강 상병의 일기장이 발견됐다. 일기장에는 ‘다른 동료 병사들이 일상생활에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괴롭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수사를 맡은 8군단 헌병대의 설명을 청취한 가족들은 “선임병의 입에 담지 못할 심한 언어폭력이 목숨을 앗아 갔다”며 “이미 만기제대해 민간인 신분인 A(23)씨를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강 상병이 7회나 부대 안에서 자살을 시도했으나 부대 측이 이를 숨겼다고 주장했다.

강 상병의 유가족은 “지난해 11월쯤 손목을 자해했다는 연락을 한 차례 받았을 뿐 나머지 6번의 자해나 자살 시도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면회를 갔을 때 군 생활 때문에 (강 상병이)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알고 부대 간부에게 상담 신청을 했으나 거부당했다”며 “관심병사에 대한 군의 소홀한 관리와 선임병의 언어폭력이 목숨을 끊은 이유”라고 주장했다.

반면 군 관계자는 “부대 측은 일곱 차례 중 경미한 자해 1~2번을 제외하고 모두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2014-09-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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