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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사이트 배팅 교직원 자살…공금 횡령 조사

도박사이트 배팅 교직원 자살…공금 횡령 조사

입력 2015-01-20 15:42
업데이트 2015-01-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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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도박사이트에 배팅하다가 빚을 지자 학교 공금을 횡령한 30대 교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교육당국이 감사를 벌이고 있다.

20일 경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산청군 단성면 운리 지리산 둘레길 근처 마을공터에서 A(37)씨가 자신의 차량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도내 한 초등학교에서 행정실장을 맡은 A씨는 이날 출근하지 않고 자신의 고향인 산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A씨 주변에서는 편지지 10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개인적으로 어렵다. 가족과 학교 관계자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배팅을 하면서 빚을 지게 됐고 학교 공금에 손을 댔다’는 내용도 들어 있어 교육당국이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지역교육청은 A씨가 숨진 다음 날부터 이틀간 A씨의 회계 업무를 조사해 일부 공금 횡령 사실을 포착했다.

이어 지역교육청은 도교육청에 공식 감사를 요청, 도교육청은 A씨 명의의 금융재산을 확인하는 한편 지난 19일부터 감사관실 직원 4명을 해당 학교로 보내 정밀 감사를 벌이고 있다.

도교육청은 A씨가 물품을 사들이고 대금을 지불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상당 금액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2013년 1월부터 이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1년 이상 공금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져 정확한 횡령금액은 감사를 종결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도교육청은 전망했다.

그러나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데다 공금 횡령 정황이 포착됐는데도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은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있다가 언론사 취재가 시작되자 이 사실을 공개해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유원상 도교육청 감사관은 “사망 사건 발생 직후 교육장이 보고를 받았고, 그 다음 날 도교육청에도 알려와 곧바로 지역교육청에 회계업무 조사를 지시하고 이번 주부터 정밀감사를 벌이고 있다”며 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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