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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IS 추정인물과 지속적 접선…실종 전후 재구성

김군,IS 추정인물과 지속적 접선…실종 전후 재구성

입력 2015-01-21 16:09
업데이트 2015-01-2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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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걸면 ‘받을 수 없다’는 안내음…휴대전화 켜놓은 듯

지난 1월 9일 오전 8시 터키 가지안텝프의 한 호텔.

한국에서 항공편으로 전날 터키에 도착한 김모(18)군은 일행 홍모씨의 눈을 피해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15689053********라는 터키 현지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약 2분 30초간의 통화를 마친 김군은 아침식사를 마친 뒤 홍씨에게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인 킬리스를 여행하고 싶다고 말했고, 두 사람은 버스를 타고 킬리스로 향했다.

관광을 마친 김군은 홍씨를 킬리스의 M호텔로 데려갔다. 당시 김군은 홍씨에게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호텔 앞에 있는 모스크(이슬람 성원)다. 인터넷 펜팔을 통해서 알게 된 ‘하산’이 호텔과 모스크를 알려줬다”고 했다.

홍씨가 “하산을 만나기로 했느냐, 만날 거면 어떻게 만날 것이냐”고 묻자 김군은 “불확실하다”고 대답했다.

이튿날인 1월 10일 아침 김군은 홍씨와 식사를 하던 중 먼저 자리를 떴다. 이후 김군은 호텔 방에서 짐을 챙겨 배낭에 넣은 뒤 오전 8시께 홀로 호텔을 나섰다.

김군은 이어 호텔 맞은 편에 있는 모스크 앞에서 수 분간 서성거리다가 8시25분께 한 남성을 만나 시리아 번호판을 단 검정 카니발 차량을 타고 이동, 이후 자취를 감췄다.

김군은 종적을 감춘 날 오후 1시 50분께 전날 통화한 같은 번호의 터키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4분 40초간 통화했다.

이처럼 김군이 홍씨에게 들키지 않고 정해진 시각에 특정 장소에서 IS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접촉한 것을 보면 여행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비교적 보안이 잘되는 메신저인 슈어스팟을 통해 ‘Afriki’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접선 경로 등을 상의한 것으로 보인다.

또 김군이 두 차례에 걸쳐 같은 번호의 터키 휴대전화 이용자와 통화한 것을 보면 ‘Afriki’ 또는 ‘하산’이라는 인물과 비밀리에 접선하면서 시리아 국경을 넘어가려고 치밀하게 준비했을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이 전화번호는 ‘Afriki’가 트위터에서 김군에게 알려준 ‘하산’이라는 인물의 전화번호와는 다르며, 김군이 슈어스팟에서 대화하면서 받은 또 다른 연락처로 추정된다.

현재 김군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면 ‘지금은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잠시 후 다시 걸어주십시오’라는 안내음이 나온다.

이는 김군이 휴대전화를 꺼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의 로밍 또는 통신 기능을 아예 차단했거나 걸려온 전화를 일부러 수신거부한다는 뜻이어서 현지에서도 지속적으로 누군가와 연락을 주고받는 상황이라는 것을 추측해볼 수 있다.

이용자가 휴대전화를 꺼두면 ‘전화기가 꺼져 있어’라는 다른 안내음이 나온다.

또 배터리가 방전돼 강제로 휴대전화가 종료되면 전화를 걸었을 때 잠시 신호가 가다가 ‘연결이 되지 않아’라는 안내음이 나온다는 점에서 김군의 경우 휴대전화가 켜져 있으며 꾸준히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통신사 관계자는 “이용자가 해외에 나가 있는 경우 이런 안내음이 나오면 통신이 되지 않는 음영지역에 있거나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이러한 안내음이 음영지역에 있는 것만으로 나오는지, 아니면 음영지역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신거부를 해야 나오는지는 해외 각국 통신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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