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집 찾아주는 ‘훈남’ 경찰관 “얼굴도, 마음도 훈훈해”

유기견 집 찾아주는 ‘훈남’ 경찰관 “얼굴도, 마음도 훈훈해”

입력 2015-03-25 16:07
업데이트 2015-03-2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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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잃고 방황하는 유기견들에게 집을 찾아주는 경찰관의 훈훈한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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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집 찾아주는 훈남 경찰관
유기견 집 찾아주는 훈남 경찰관 주인을 잃고 방황하는 유기견들에게 집을 찾아주는 서울 송파경찰서 이가현(26) 경장. 이 경장은 지난해 7월 마천파출소로 발령된 뒤 8개월간 10여 마리의 유기견을 구조했다.
송파경찰서 제공
25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마천파출소로 발령받은 이가현(26) 경장은 이후 8개월간 10여마리의 유기견을 구조했다.

순찰 중 주인 없는 개가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파출소로 데려와 먹이고 씻긴 뒤 주인을 찾아준 것.

이 경장은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질병에 걸렸을 것을 우려해 유기견들을 인근 동물병원에 데려가 검진시키고, 퇴근시 집에 데려가 직접 보살피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모습에 감동을 받은 인근 주민분들이 개사료를 나눠주고, 주인을 찾는 전단지를 만들어 붙이는 것을 도와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런 정성 덕분에 이 경장이 구조한 유기견 11마리 중 5마리는 제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고, 3마리는 새 주인에게 분양됐다.

나머지 3마리는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인계됐다.

이 경장은 페이스북에 회원 3천300여명이 가입된 팬페이지도 갖고 있다.

한 여고생이 자신을 선도해 준 데 감사하는 의미로 지난해 10월 개설해 운영 중인 ‘마천파출소 훈남오빠’란 이름의 이 페이지는 치안활동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팬페이지를 통해 지역내 청소년들과 긴밀한 연락체제를 갖춘 덕분에 지난해 말에는 미귀가 학생의 소재를 불과 30분만에 알아냈고, 올해 2월에는 오토바이 절도 용의자 검거에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경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알려지게 돼 쑥스럽다”면서 “앞으로도 주민친화적인 활동으로 경찰이 무섭기만 한 존재가 아니란 것을 알리고 주민과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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