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에게 영감 주고파”…자전거 미국횡단 나서는 두청년

“청년들에게 영감 주고파”…자전거 미국횡단 나서는 두청년

입력 2015-04-15 10:09
업데이트 2015-04-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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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생 이우찬·정준호씨…90일간 미국 6천㎞ ‘무전여행’

“취업과 학업 외에도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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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미주 횡단에 도전하는 전북대학교 무역학과 이우찬(왼쪽), 정준호씨. 이들은 90일간 자전거를 타고 뉴욕에서 출발해 LA까지 미국 72개 도시를 거쳐 미주 횡단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자전거를 타고 미주 횡단에 도전하는 전북대학교 무역학과 이우찬(왼쪽), 정준호씨. 이들은 90일간 자전거를 타고 뉴욕에서 출발해 LA까지 미국 72개 도시를 거쳐 미주 횡단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전북대학교 무역학과에 다니는 이우찬(26)·정준호(26)씨가 5월 12일 자전거를 타고 돈 한 푼 없이 미주 대륙을 횡단하는 ‘무모한 도전’에 나선다.

두 사람이 이 프로젝트를 준비한 이유는 취업에 목매고 ‘스펙 쌓기’에 열중인 한국의 청년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기 위해서다.

이들의 일정은 뉴욕에서 시작해 로스앤젤레스까지 90일간 진행되는 것으로, 오로지 자전거만 이용해 72개 도시를 거쳐 횡단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여비도 여권 도난이나 부상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금 100만원을 빼고는 한 푼도 지참하지 않은 채 무전(無錢) 여행을 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에 필요한 숙박과 항공권, 식비까지 모든 비용을 기업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스스로 힘으로 마련했다.

여정의 시작을 위해 뉴욕까지 가는 항공권은 국내 한 여행사로부터 지원받았고, 숙식은 국제 여행자 커뮤니티와 자전거 동호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미국을 횡단할 자전거도 국내 유명 자전거 전문 잡지사에 직접 찾아가 협찬을 받았다.

이들은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맨땅에 부딪힌다는 각오로 여행사부터 잡지사까지 이곳저곳을 쫓아다녔다”며 “처음 계획을 세우고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과연 첫발을 뗄 수나 있을까 걱정했는데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의미 있는 도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도전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의 도전이 더욱 놀라운 것은 두 사람 모두 미국에 가본 적이 없고 자전거도 일반 자전거 외에는 타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도 이 프로젝트가 ‘무모한 도전’이라고 만류했지만 이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정씨는 “처음에 우리 계획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렸을 때 모두가 불가능하다는 소리를 했다. 또 가족들은 안전을 이유로 도전을 만류하기도 했다”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횡단에 성공한 경험자들을 여러 명 만나고 7주 동안 코스를 짜고 숙식 문제 해결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번 도전에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으며 단지 모든 사람이 똑같은 길을 가는 현실에 또 다른 길도 있다는 경종을 울리고 싶다고 미국 횡단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출국을 한 달 앞두고 매일 자전거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고 세세한 일정을 조율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이씨는 “예전에 국토대장정을 해보기도 하고 준호는 동남아 최고봉인 코타키나발루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번 도전처럼 장기간에 걸친 프로젝트를 해 본 적이 없다”며 “실패할 것 같지는 않지만 꼭 성공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이번 도전을 통해 무언가 배울 수 있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번 도전을 마친 뒤에 직접 겪은 경험들을 강연을 통해 청소년들과 나누는 재능기부를 나설 생각이다.

이들은 “’취업 시장이 얼마나 힘든데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며 “이번 도전을 마친 뒤 또 다른 모험을 준비해 청년들에게 영감을 주는 일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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