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몰카 찍던 20대男, 귀가중 여경에게 ‘딱’ 걸려

지하철 몰카 찍던 20대男, 귀가중 여경에게 ‘딱’ 걸려

입력 2015-05-08 13:45
업데이트 2015-05-0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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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처벌법 위반으로 현행범 체포

서울 관악경찰서 낙성대지구대 소속 권수경(35) 경사는 비번이었던 7일 오이도행 4호선 지하철을 탔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경기 안산시에 거주하는 부모님을 찾아뵙고 저녁상을 차려드리기 위해서였다.

열차가 서울대공원역에서 과천역으로 가고 있는 새 더워서 숨을 고르던 권 경사에게 이상한 정경이 눈에 띄었다.

권 경사의 왼편에 서 있던 남성이 자신의 휴대전화와 오른편의 여성을 번갈아 보며 웃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슬쩍 휴대전화 화면을 쳐다 보니 짧은 치마를 입고 있는 여성의 허리부터 하반신 뒷모습이 보였다.

권 경사는 곧바로 남성에게 다가가 신분증을 꺼내 소속을 밝히고 여자 사진을 찍은 적이 있냐고 캐물었다.

남성은 그런사실이 없다고 발뺌하며 휴대전화를 숨기더니, 이내 저장된 사진을 지우려고 했다.

권 경사가 우격다짐끝에 빼앗아 휴대전화 사진첩을 보니 피해여성 말고 다른 여성들의 ‘몰카’ 사진이 50여장이나 더 있었다.

권 경사는 미란다 원칙을 알리고 피의자, 피해자와 다음역인 과천에서 바로 내려 112에 신고했다. 경기 과천서에 신병이 인계된 남성은 성폭력범죄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으로 체포됐다.

권 경사는 “사복 차림에 수갑과 보호장비도 없이 현행범을 만나니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그냥 놔두면 성추행이나 성폭행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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