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환자 중 3명 자가격리·능동감시 대상 아니었다”

“신규 환자 중 3명 자가격리·능동감시 대상 아니었다”

입력 2015-06-16 14:23
업데이트 2015-06-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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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은 16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4명 가운데 3명은 자가격리나 능동감시자 대상으로 관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방역 당국은 “메르스 사태 초반 초동 대처를 못했다”며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질병이고 WHO 권고 기준에 따라 방역 체계를 가동시켰는데 우리나라 병원의 독특한 구조와 문화가 사태를 확산시켰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 진행된 메르스 일일상황보고 브리핑에 참석한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 권준욱 기획총괄반장, 질병관리본부 박영준 연구관과의 일문일답.

-- 잠복기 넘긴 환자가 계속 나온다.

▲ (권준욱) 151번 환자는 발열 자체는 6월 5일이다. 152번 증상 발현 시점도 6월 6일로 파악되고 있다. 154번은 오한이 13일부터 나타났다고 하는데 정확히 역학조사에 나와있는 내용은 “그 이전에는 컨디션이 좋았다, 안좋았다를 반복했다”고 한다. 151, 152, 154번과 관련해서는 노출시점은 5월 27일부터 5월 29일 사이에 14번과 같이 응급실에 있을 때 노출이 되어서 발병일 자체가 상당히 오래전의 상황으로 판단된다. 153번 환자는 6월 5일에 118번 환자가 갔던 용인의 양지서울삼성의원에 방문했다.

-- 기저질환 없는 사망자가 계속 나온다.

▲ (권준욱) 98번 환자는 콩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나와있고 메르스 감염증의 진행과정에서 생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81번 환자는 기저질환 관련 조사 중이고 51번은 고령이다.

-- 151번, 152번은 발열이 5일, 6일인데 확진까지 무려 10일이 걸린 것 아닌가.

▲ (권준욱) 우리 관리대상에서 좀 멀리 있었던 분들이긴 하다. 이분들이 여러 의료기관들을 좀 전전하시고 방문하신 그런 경력들도 있다. 이런 부분은 오늘 추가로 파악해 의료기관이 공개될 때 얘기를 다 드리겠다. 151번은 6일에 방문한 이력이 있고 8일에는 다시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에서 선별진료를 받으신 이력이 있고 9일에도 다른 병원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152번은 6일 발열 후 의료기관 2곳을 방문했고 15일에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을 내원했다. 154번 같은 경우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6월 13일에 오한이 있었으나 그 이전에 컨디션이 좋았다, 안 좋았다 했다고 말씀을 드렸고, 6월 13일 대구의료원에 내원한 상황이다. 154번은 일단 대구의료원에만 내원해서 한 의료기관만 노출이 되어 있는 상태다. 이들 세명은 우선 순위에 있어서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 않았던 집단에서 늦게 발견이 됐다.

-- 방역의 집중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것 아닌가.

▲ (권준욱) 5월 말에 시작된 집중관리가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면서 일단은 환자 중에서도 14번 환자와 노출이 됐을 응급실의 환자를 최우선순위로 했는데 그 과정에서 간병인이나 또 상당히 접촉했을 가능성이 낮은 그룹들의 환자를 간병했다든지 이런 경우에는 최우선 순위에 들어가 있지 않다 보니까 그 집단에서 뒤늦게 발견이 되고 확진이 되는 그런 상황이다.

-- 정부의 관리는 최우선 접촉자에만 국한되어 있나.

▲ (권준욱) 관리대상에 가족, 간병인이 다 들어가 있긴 하다. 혹시 그 공간에서 삼성병원 공간에서 다시 그 환자들과 접촉이 돼서 노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기간에 방문한 외래환자, 그리고 퇴원한 환자에 대해서도 조사를 추가적으로 하겠다.

-- 153번은 격리대상자인가.

▲ (권준욱) 밀접접촉자는 아니어도 능동감시대상자로 본인한테 통보는 된 상태에서 감시가 이뤄지고 있었다.

-- 메르스 잠복기 14일을 연장해야하지 않나.

▲ (권준욱) 민간전문가들과 이미 논의를 했는데 지금의 잠복기가 그나마 평균적인 분포를 다 고려해서 잡은게 14일이다. 현재로서는 14일을 최장으로 봐서 관리하는 것이 타당하고, 그것과 관련해서 현재까지 드러난 문제점은 없다.

-- 다른 병원 환자 보호자도 다 자가격리자가 아닌가. 일부 자가격리 대상자 외국인이 외국으로 출국했다고 하는데.

▲ (권준욱) 출국자는 시차가 일부 있어서 우리가 발견해 출국을 정지하기 직전에 출국하면 세계보건기구(WHO) ‘IHR Focal Point’(즉각적 정보교환을 위한 연락책)을 통해 해당 국가에 사실을 통보한다. 자가격리 대상자 중에서 일단 환자와 함께 우리가 확인을 해 동시에 내원한 경우는 자가격리 명단에 추가를 한다.

-- 자가격리, 능동감시 대상자 관리 주체는 누구인가.

▲ (권준욱) 모든 활동은 지금 전체 대책본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자료조사라든지 DB라든지 이런 것을 확보를 해서 실질적인 일 자체는 지금 대책본부 차원에서 이뤄진다.

-- 보호자는 그럼 능동감시 대상자인가 격리대상자인가.

▲ (권덕철) 역학조사 과정에서 밀접하게 접촉했거나 아니면 노출이 좀 더 높다, 위험도가 높다 했을 때는 바로 보호자도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워낙 규모가 커서 지금 민관합동 즉각대응팀에서 그 분류를 하고 분류해서 결정이 되면 우리가 즉각 시·도를 통해서 밀접접촉자를 격리하고 있다.

-- 역학조사관 충원 추가 대책 설명 해달라.

▲ (권덕철) 역학조사관 요원이 부족해서 실제로 역학조사를 시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지금 전문인력 90명을 확보해서 시도 역학조사관으로 72명, 그 다음에 중앙 즉각대응팀에 18명으로 나눠 바로 역학조사가 필요한 곳 배치해서 조사를 한다. 특히, 대구에서 발생한 건에 대해서 지역에 있는 관련 전문가 교수들과 또 중앙에서의 역학조사 즉각대응팀이 바로 배치돼서 지금 대구에 가 있다.

-- 119번 환자와 삼성서울병원 외래방문한 확진 환자 역학조사 결과는.

▲ (권덕철) 아직 조사가 종결되지는 않은 상황이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아마 무엇인가 연관되는 부분이 나오거나 또는 설명 자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는 있으나 일단 조사는 계속 진행 중에 있다.

-- 151번부터 154번 환자 정확하게 능동감시 대상자였나.

▲ (권준욱) 151, 152, 154번과 관련해서는 자가격리든 능동감시든 일단 그 대상에 들어있지 않았고, 153번이 아까 말씀드린 능동감시 대상자로 해당이 되어 있었다.

-- 역학조사관들은 무슨일을 하나.

▲ (박영준) 역학조사 시점 파악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평소하고 증상이 다른 시점을 쉽게 캐치할 수 있다. 간혹 가다가 평소에 폐렴을 앓고 있거나 노출되기 전부터 감기를 앓고 있었던 사람들은 언제 시작됐는지 애매한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에 ‘발생일이 아직 미상’ 이렇게 나간다. 약물치료를 받거나 해열제를 먹은 경우도 발열 증상이 가려진다. 증상 발생 시점을 바탕으로 증상 발생 후 최종적으로 확진, 격리되기 전까지 어느 병원에 갔는지 묻는데 기억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서 카드 사용 내역, 의무기록, 방문 이력 등을 조회하는데 하루 정도 걸린다.

-- 123번 환자의 기저질환은 무엇인가.

▲ (권준욱) 혈압이 높은 것이다. 심혈관계질환이 있으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격리병원 선정 기준은.

▲ (박영준) 적절한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를 받게 되는 경우에는 이 병원을 그 시점에 방문한 사람들이 있다고 경고를 주기 위해 병원 리스트를 안내한다. 사전에 메르스 의심환자가 방문하니 준비해달라는 언급을 받고 적절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추가 노출자를 통제했다고 하면 경유 병원에서 제외시킨다.

-- 능동감시관리자의 관리방법은 뭔가.

▲ (박영준) WHO 가이드라인에는 메르스가 비말로 전파됐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한 접촉자는 밀접접촉자에 대한 언급만 있다. 따라서 2m 이내에서 어떤 대화나 활동이 서로 공유된 경우에 밀접접촉자로 분류한다. 이 사람들은 자가격리한다. 자가격리는 활동제한을 하고 상태 유무에 대해서 확인을 한다. 그러나 멀리 떨어진 사람도 밀접 접촉자인지 일반 접촉자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런 분들은 아예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활동제한은 안하지만 능동감시자로 분류한다. 능동감시자는 이동제한은 없다. 이들에게 보건소에서 하루에 2번 전화를 해서 증상이 있는지 체크한다. 이게 기본 방침인데 갑자기 접촉 대상자가 확 늘어나 보건소에서 한꺼번에 이를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생겼다. 그래서 단기간에 신속하게 주의사항을 안내하기 위해 콜센터를 동원했고 콜센터는 보건소 요원만큼 증상 유무를 체크할 수 없기 때문에 주의사항만 계속 안내한다. 주의사항은 ‘이러한 증상들이 있으면 보건소에 꼭 연락하시고 혼자 병원가지 마시고 개인위생수칙 지켜주시기 바란다’는 것이다. 보건소에서는 능동감시 대상자한테 하는 것은 발열이 있느냐, 증상이 특이 증상이 있느냐까지 일일이 체크를 하는데, 콜센터에서는 주기적으로 똑같은 주의사항만 계속 안내하고 있는 이런 방식으로 진행한다.

-- 과학에 근거한 방역이 실패를 한 건데, 그럼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을 적용해야 되는 게 아닌가.

▲ (권덕철) 초동에 대처를 못했던 것은 확실하게 맞다.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이게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던 질병이고, 또 WHO에서 권고한 기준에 따라서 방역체계를 처음에 가동을 했는데, 그 방역체계가 그때 병원에 우리나라에 독특한 구조, 문화가 확산을 시켰다고 본다. 그래서 제일 뼈아프게 생각하는 것은 14번 환자가 삼성병원으로 갔을 때 그때 초동에 막았어야 되는데 그것을 막지 못한 게 뼈아프고, 이번추가확산의 원인이라고 생각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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