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미승선자 “잘 가냐고 물어 엉겁결에 예 했을 뿐”

돌고래호 미승선자 “잘 가냐고 물어 엉겁결에 예 했을 뿐”

입력 2015-09-08 13:38
업데이트 2015-09-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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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이 전화하며 상황 설명해 줬더라면 그런 대답 할 이유가 없었다”

“TV를 보고 있는데 ‘잘 가고 있느냐’는 해경의 뜬금없는 전화에 엉겁결에 ‘예’라고 했다.”

제주 추자도 낚시어선 ‘돌고래호’ 전복 사고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경 초동조치가 늦은 이유로 지적된 미승선자가 8일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승선자 명부에 이름이 올랐지만 실제로는 배에 타지 않고 집에 있었던 A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해경과의 통화 내용 등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A씨는 부인과 함께 TV를 보고 있는데 돌고래호 사고 당일 오후 8시40분께 전화 왔다고 한다. 모르는 전화번호여서 망설이다가 받았는데 다짜고짜로 해경이라며 ‘잘 가고 있느냐’고 물어 얼떨결에 ‘예’라고 했다고 한다.

A씨는 “전화를 끊고 나서 돌고래호 선장에게 전화했는데 받지 않아 다시 돌고래1호 선장에게 연락했더니 ‘선장 연락이 끊겼다’고 해 곧바로 해경에 탑승하지 않은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해경 전화를 받고 선장 확인을 거쳐 해경에게 다시 알리기까지 5분 정도 걸렸다고 했다.

그는 “해경이 전화하면서 선장이 연락되지 않는다는 사실 등을 먼저 말해 줬으면 탑승하지 않았다고 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돌고래호 선장과 20년 친분이 있고 사고 전날 밤 함께 추자도 낚시를 가자는 전화가 와 ‘바쁘다’며 함께하지 못했다”는 A씨는 “승선명부에 자기 이름이 어떻게 올랐는지도 모르겠다”고 억울한 심정을 내쳤다.

앞서 해경은 돌고래호 사고 확인을 위해 승선명부를 보고 A씨에게 전화했더니 ‘돌고래호를 타고 해남 쪽으로 잘 가고 있다. 괜찮다”고 말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때문에 초동대처가 늦어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해경의 무성의한 전화에 승선명부에 자신의 이름이 오른 줄도 몰랐던 한 주민이 또다른 피해자로 고통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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