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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국민의당 ‘광주혈투’ 배경…“그럼 수도권은”

더민주·국민의당 ‘광주혈투’ 배경…“그럼 수도권은”

입력 2016-03-02 10:59
업데이트 2016-03-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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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광주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다.

현역 물갈이, 전략공천, 표적공천 등 상대당 보다 우위를 점하고자 승부수를 띄우고 있고, 총선까지 ‘광주 대첩’은 거의 매일 이뤄질 것으로 보일 정도로 양당의 ‘결기’가 엿보인다.

양당이 광주에 이처럼 전력투구하는 배경은 뭘까.

광주 의석수는 8석. 전체 지역구 의석수 253석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이다.

의석수만 놓고 보자면 양당의 광주혈투는 효용성이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야권 심장부이자 표심 척도로 여겨지는 광주는 의석수와 관계없이 정치적 상징성이 큰 것으로 양당은 분석하고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2일 “광주표심을 어느당이 잡느냐가 제1야당으로서 정당성을 인정받을 것”이라며 “따라서 양당이 광주에 올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은 광주 표심이 전남·북 뿐 아니라 ‘호남선’을 타고 북상해 수도권 민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도 보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야당 입장에선 광주 표심은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니라 전체 야권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토네이도 급이다. 광주를 등한시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총선 이후 당내 역학관계와 내년 대선 등을 감안한 주도권 싸움이라는 시각도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정치속성상 공천은 권력투쟁의 시작”이라며 “당 지도부 입장에선 광주에서 주도권을 확보해야 총선 후 당내 역학관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과 합당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양당이 광주에만 매진하는 것처럼 비치는데 대한 지지자들의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더민주 광주시당 관계자는 “광주, 전남, 전북 의석을 모두 합쳐도 28석뿐이고 영남은 65석이다. 수도권은 전체 253석 중 절반을 차지하는 122석이나 되는데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광주에서만 피 터지게 싸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광주시당 관계자도 “광주에서 더민주를 이기고 싶다”면서도 “총선 후 양당이 합쳐지면 유권자 입장에선 결과적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보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광주·전남 유권자의 80% 이상은 야권 지지자들로 생각이 깊은 유권자들은 야권분열로 인한 여당의 독식을 걱정한다”며 “야당 지도부가 이에 대한 전략이 없는 것처럼 보여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최근 전남을 방문해 “본선에서 야권이 나뉘면 수도권에서 필패고 그에 따른 비난이 클 것이며 야권 승리라는 목표에도 저해된다”며 “수도권에서 선거구별로 야권의 개별적 연대와 경선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표 위원은 이어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개헌할 수 있는 의원을 확보하는 비극은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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