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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실종 아동´ 끝내 숨진 채 발견…계모가 학대해 숨지자 암매장

´평택 실종 아동´ 끝내 숨진 채 발견…계모가 학대해 숨지자 암매장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16-03-12 09:40
업데이트 2016-03-1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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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 잘 못가리자 옷벗겨 찬물 끼얹은 후 욕실에 가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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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경찰서는 10일 실종경보에 따른 후속조치로, 계모에게 버림받은 신원영(7)군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경기 평택경찰서는 10일 실종경보에 따른 후속조치로, 계모에게 버림받은 신원영(7)군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계모가 길가에 버리고 왔다던 ‘7살 원영’이는 끝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평택경찰서는 신군의 계모 김모(38)씨가 원영군이 소변을 못 가린다는 이유로 지난달 1일 욕실에 가둬놓았고,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되자 시신을 열흘간 베란다에 방치하다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달 1일 오후 1시 원영군이 소변을 못가린다는 이유로 밥을 주지 않고 욕실에서 옷을 벗겨 찬물을 끼얹고 20시간 가량 가둬놨다. 이날 평택 일대 바깥 기온은 최저 영하 10.7도 였다. 원영군은 다음날 오전 9시30분쯤 친부 신모(38)씨가 욕실 문을 열자 숨진 채 발견됐다.

 신씨 부부는 이후 10일간 원영군의 시신을 이불에 싸 베란다에 방치한 뒤 같은달 12일 오후 11시 20분쯤 시신을 차에 싣고 청북면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진술했다. 암매장 장소는 신씨 아버지의 묘지에서 5m가량 떨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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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원영이
자전거 타는 원영이 신원영(7)군이 계모로부터 학대를 받다 끝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친부와 계모는 신군의 시신을 열흘간 방치하다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12일 경찰에 자백했다. 친모 A(39)씨는 ”살아만 돌아와 달라고 빌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씨가 원영이를 만난 2014년 7월, 즐거웠던 한때가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2016.3.12
신원영군 가족 제공
경찰은 지난달 14일 신씨 부부가 청북면의 한 슈퍼에서 신용카드로 막걸리와 육포,초콜릿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장소에 간 경위를 조사하던 중 신씨와 김씨의 진술에서 모순점을 발견해 추궁하다가 암매장 사실을 자백받았다. 신씨는 ”원영이를 데려가지 않았다“고 진술한 반면, 김씨는 ”아이를 데려갔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범행 시점이 지난달 20일이 아닌 14일 전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택 인근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던 중 12일 오후 11시 25분쯤 빌라 현관 바로 앞에 차를 대놓고 무언가를 싣는 장면을 확보했다. 이어 차량 동선을 추적한 경찰은 신씨 부부가 당일 밤 신씨 아버지 묘소가 있는 청북면 야산으로 가는 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은 신씨 부부가 12일 밤 원영군을 암매장한 뒤 14일 초콜릿 등을 구입해 암매장 장소를 다시 찾아 장례 의식을 치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달 20일 포털 사이트에서 ‘살인 몇년 형’등의 키워드를 검색한 사실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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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이의 즐거운 한때
원영이의 즐거운 한때 신원영(7)군이 계모로부터 학대를 받다 끝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친부와 계모는 신군의 시신을 열흘간 방치하다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12일 경찰에 자백했다. 친모 A(39)씨는 ”살아만 돌아와 달라고 빌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씨가 원영이를 만난 2014년 6월, 즐거웠던 한때가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2016.3.12
신원영군 가족 제공
결국 지난 달 20일 자택 인근 초등학교 앞 폐쇄회로(CC)TV 등에 찍힌 여성과 아이는 김씨와 원영군이 아닌 셈이다.

 경찰은 청북면 야산에서 원영군 시신을 수습하는 한편 시신을 부검해 학대 여부 등 정확한 사인을 밝힌 뒤 신씨 부부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계모 김씨는 살인에 대해 부인하고, 신씨는 김씨가 아들을 욕실에 가둔 사실도 몰랐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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