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찢기고 멍들고’…암매장 의붓딸 때린 安씨, 자살 아내도 폭행

‘찢기고 멍들고’…암매장 의붓딸 때린 安씨, 자살 아내도 폭행

입력 2016-03-25 09:51
업데이트 2016-03-25 13:4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숨진 한씨 진료기록로 폭행 정황 확인…안씨 추궁해 자백 받아

사체유기·아동복지법상 폭행·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혐의 적용

친모의 가혹행위로 숨져 암매장된 안모(사망 당시 4세)양 사건과 관련, 계부 안모(38)씨가 아내 한모(36·지난 18일 사망)씨를 상습 폭행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이번 사건의 퍼즐을 완성할 안양의 시신 수습 작업을 25일 재개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청주 청원경찰서 곽재표 수사과장은 이날 “자살한 한씨의 진료기록을 토대로 안씨가 아내를 폭행한 정황을 포착, 추궁 끝에 일부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씨가 남편으로부터 폭행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진료기록은 3∼4개인데 타박상이나 머리를 꿰맨 상처, 얼굴·손 부위의 부상 등”이라며 “안씨도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는 자신 때문에 생긴 상처라고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2011년 4월께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던 안양이 집으로 온 후 가정불화가 시작됐고, 부부싸움이 커져 남편 안씨가 아내 한씨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곽 과장은 “안씨에게 사체 유기 혐의와 아동복지법상 폭행 혐의 외에 아내를 폭행한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혐의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씨는 현재까지 진행된 수사를 통해 숨진 안양을 암매장하고, 생전 안양을 1∼2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친모 한씨에 대해서는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했으나 그가 자살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사건의 전모를 밝힐 열쇠가 될 안양의 시신 수습 작업은 오전 10시부터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야산 일대에서 4일 만에 재개됐다.

곽 과장은 “안씨의 진술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같은 장소를 지목하는 만큼 시설안전공단 관계자를 불러 지질·밀도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수색 범위를 넓혀 이 조사를 통해 땅이 파헤쳐진 곳을 추적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19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안씨가 줄곧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진천 야산을 집중 수색했지만 안양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이후 안씨의 진술에 모순점이 있다고 판단, 수색 작업을 중단하고 진술이 맞는지 아닌지를 가리는 데 주력했다.

지난 22일 안씨를 상대로 한 거짓말 탐지기(폴리그래프) 검사와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조사에서는 거짓 진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에는 경찰청 본청과 충북경찰청 소속 최면 수사관 2명을 동원, 5시간 가까이 최면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안씨의 방어기제가 강해 최면이 걸리지 않아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경찰은 의심의 여지는 있지만 안씨가 기존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수색 작업 재개를 결정한 것이다.

곽 과장은 “안양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내일 현장검증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수사가 사실상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오는 28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안양은 2011년 12월 중순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머리를 3∼4차례 집어넣은 친모 한씨의 가혹 행위로 숨진 뒤 부모에 의해 암매장된 것으로 파악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