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본사 대표 가습기첨가제 피해자들에게 ‘사과’

옥시본사 대표 가습기첨가제 피해자들에게 ‘사과’

입력 2016-05-20 14:41
수정 2016-05-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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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피해자 가족 등 만나 사례 들어…비공개 진행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대표가 20일 자사 가습기 첨가제를 사용하다 피해를 본 일부 피해자들을 만나 사과했다.

사프달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대전 아드리아호텔에서 ‘제1회 옥시레킷벤키지 사과의 장’ 행사를 열어 참석한 피해자들의 사연을 모두 듣고 일일이 사과했다.

3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이 날 행사에는 가습기피해유가족연대 쪽 피해자와 가족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사프달 대표의 사과를 시작으로 마이크를 넘겨받은 피해자나 가족이 사연을 얘기하고 사프달 대표가 응답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사프달 대표는 “정말 유감스럽다,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정말 죄송하다”며 사연을 듣고는 연신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옥시 측 관계자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던 일부 피해자 가족들이 이번 행사 전부터 ‘사연을 듣고 일일이 사과할 것’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옥시 제품을 이용하다 생후 14개월 때부터 만성 폐 질환을 앓게 된 임성준(13)군의 어머니(40)는 “이들을 만나려고 5년 동안 애를 썼다”며 “진심이 아니다 싶으면 무릎을 꿇려서라도 진정성이 보일 때까지 다시 사과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피해자 가족은 “마음이 풀릴 때까지 진심으로 사과를 받기 원한다”며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보고 싶어 참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사망이나 중·경증 상해 등 참석자마다 사례가 달라서 모두 발언기회를 얻어 사프달 대표에게 가감 없이 얘기했다”며 “그가 참석자에게 사과 표현을 했고, 지난번 기자회견 때보다는 조금이나마 진정성이 담긴 것으로 느껴졌다”고 전했다.

가습기피해유가족연대 회원인 유연성씨는 “사과를 한다고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소속 회원들끼리 논의해 향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을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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