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사태’ 존 리 옥시 前대표 23일 피의자로 소환

‘가습기 사태’ 존 리 옥시 前대표 23일 피의자로 소환

입력 2016-05-20 15:20
수정 2016-05-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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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최고경영자 첫 출석…제품 유해가능성 인지 여부 등 ‘과실책임’ 수사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 사과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 사과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20일 옥시레킷벤키저 아타 사프달 대표의 사과를 듣기 위해 대전 유성구 아드리아호텔에 모여있다.
연합뉴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존 리 전 대표가 23일 검찰에 소환된다.

사태의 책임이 있는 옥시 최고경영자 출신 외국인이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3일 오후 2시 존 리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이 존 리 대표를 일단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지 않고 곧바로 피의자로 소환하는 것은 사안이 중대한데다 존 리 대표가 이번 사태와 직접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계인 존 리 전 대표는 신현우(68·구속) 전 대표에 이어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다. 이 시기는 살균제 판매고가 가장 높았던 때다. 그만큼 피해자 수가 많은 시기일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존 리 전 대표를 상대로 가슴통증·호흡곤란 등 제품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접수하고도 이를 무시하고 판매를 강행했는지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그는 2001년 3월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한 뒤 처음 영입한 외국인 최고경영자다.

신 전 대표가 인수회사를 연착륙시키는 역할을 했다면 존 리 전 대표는 회사 인지도와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임무를 맡았다.

옥시 지분 100%를 보유한 본사의 경영 개입이 존 리 전 대표가 취임한 이후부터 본격화했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검찰은 존 리 전 대표가 유해제품 판매를 최종 승인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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