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태풍 피해 응급복구 중인데 또 집중호우…동·남해안 ‘비상’

태풍 피해 응급복구 중인데 또 집중호우…동·남해안 ‘비상’

입력 2016-10-07 13:40
업데이트 2016-10-07 13:4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7∼8일 최고 80㎜ 장대비…‘추가 피해 막아라’ 긴급복구 총력

태풍 ‘차바’로 쑥대밭이 된 울산, 경주 등 동·남해안 지역은 주민, 공무원 등이 응급복구에 본격 나섰으나 또 집중호우가 내린다는 예보로 초비상이다.

태풍으로 무너지고 부서지고 떠내려간 시설에 임시 복구를 시작한 상황에서 7∼8일 최고 80㎜의 비가 온다는 소식에 걱정이 태산이다.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뒤라 복구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그렇게 많지 않은 양의 비에도 피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고 복구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했다.

◇ 최고 80㎜·지리산 120㎜ 이상 비…추가 피해·복구 차질 우려

태풍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울산은 7일 밤부터 다시 비가 온다는 소식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울산기상대는 이날 밤부터 8일 밤까지 울산에 30∼80㎜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그러나 해안, 산간 등에는 국지적으로 100㎜ 이상이 쏟아질 수 있다고 했다.

평소라면 넉넉한 양의 비가 오는 정도지만, 현재 울산 상황은 이런 비만으로도 위태로울 수 있다.

수해 복구를 하는 곳, 아직 막혀있는 배수구, 배수로 등으로 다른 피해가 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제주에도 이틀간 돌풍이 불고 30∼80㎜의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태풍 피해 주민이 애를 태우고 있다.

지진 피해 복구가 끝나기도 전에 태풍이 들이닥쳐 물난리를 겪은 경북 경주와 포항에도 이틀간 최고 80㎜가 내릴 전망이다.

8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시간당 30㎜ 이상 강한 비가 내린다.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어 산사태, 하천 범람 등에 대비가 필요하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120㎜가 넘는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창원기상대는 “산지와 내륙에 있는 도로는 태풍으로 지반이 물러 추가 산사태와 토사 유출 위험성이 높고, 계곡이나 하천은 짧은 시간에 많은 비로 급격히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창원기상대는 8일 아침부터 거제시와 거창군에 호우 예비특보를 내렸다.

◇ ‘추가 피해 막아라’…복구 총력전

울산시 등은 우선 태풍 피해가 큰 곳을 중심으로 복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공무원, 경찰, 군부대, 자원봉사자, 강원도 속초시 공무원 등 민·관·군 7천여 명을 7일 복구에 투입했다.

이들은 수해가 극심한 중구 태화시장, 우정시장, 태화강 십리대숲, 삼호철새공원, 울주군 언양읍 반천현대아파트 등에서 지하층 물을 빼고 배수로를 뚫었다.

물에 젖어 못 쓰게 된 상품, 집기류, 밀려온 쓰레기 등도 비가 내리기 전에 치울 계획이다.

농가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잠정 집계한 피해만 농경지 침수·매몰·유실 1천343㏊, 낙과 45㏊, 저수지 붕괴 1곳, 비닐하우스와 축사 20채 파손, 가축 7천500마리 침수 등이다.

울산 농민과 관계 기관은 주말에 내릴 비에 대비해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조사와 응급복구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도는 피해 복구에 행정시 공무원과 경찰, 해병대 제9여단 장병 등 1천700여 명을 동원했다.

제주시 조천읍과 구좌읍, 우도면, 서귀포시 표선면, 성산읍, 남원읍 등 주택과 비닐하우스 파손 등 피해를 본 농촌에도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비 때문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경주와 포항에는 7일 아침 일찍부터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응급복구에 나섰다.

산사태로 막힌 도로를 다시 뚫고 무너진 제방을 쌓는 등 정상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다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나고 복구도 늦어질까 걱정한다.

경주와 포항에 인력 2천900여 명과 장비 154대를 투입해 도로와 하천을 임시 복구하고 침수 주택 청소 등에 집중하고 있다.

태풍으로 전남에서는 공공·사유시설 등 파손은 다행히 많지 않았지만, 농작물에 피해가 커 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 복구에 차질을 빚는다.

농민들은 비가 오기 전까지 한 톨의 쌀이라도 더 건지려고 콤바인 등을 동원해 쓰러진 벼를 추수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응급복구나 피해조사가 시급한 상황에서 큰비 예보로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추가 피해가 나지 않도록 공무원, 농민 등이 합심해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태풍에 파손된 기물과 쓰레기로 난장판이 된 부산 해운대·송정·송도·다대포 해수욕장 등 해안가에서도 53사단 군인 1천여 명을 비롯해 각 구청 직원 300여 명이 임시 복구에 힘을 쏟고 있다.

◇ ‘복구 중인데 또 비가 온다니’…비상근무 체제

울산시 중구 태화시장 한 상인은 “이제야 가게 내부를 비우고 정리를 하려는데, 다시 많은 비가 오면 복구에 차질이 클 것이다”며 하늘만 쳐다봤다.

울산시는 전 직원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긴급복구, 주요 배수구 점검에 매진하고 있다.

제주도도 재해위험지구, 저류지 주변 등에서 피해가 또 발생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태풍 영향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도민에게 철저한 사전 대비를 당부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호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부서와 행정시에 분야별로 사전예방활동과 특보 시 비상근무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읍면동은 도로 침수나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급경사지를 미리 살피는 등 피해 예방에 나섰다.

태풍으로 280㎜의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가 난 경주 양남면 주민은 다시 큰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걱정이 태산이다.

하천이 범람해 마을 다리가 떠내려가고 집에 물이 차는 등 쑥대밭이 된 상태에서 다시 폭우가 쏟아진다는 소식에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양남면 한 주민은 “정상을 되찾기 위해서 많은 시일이 걸릴 것 같은데 이번에는 큰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고 걱정스러워했다.

경북도와 경주시, 포항시도 응급복구에 총력전을 펼치며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경남도 재난안전건설본부도 비상근무를 강화했다.

시·군에 재난취약시설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공문을 2차례 내려보냈다.

재해취약지구 예찰도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도 재난안전건설본부는 유관기관과 협업해 비상근무 중이다.

태풍으로 농작물 등 큰 피해가 났는데 다시 많은 비가 예보되자 전남도는 7일 오전 22개 시·군 방재담당을 상대로 긴급 영상회의를 소집했다.

이에 앞서 시·군에 공문을 보내 재해 취약지역 등 예찰을 강화하고 응급복구에 차질이 없도록 주문했다.

재난·방재 담당 공무원들은 비상대기에 들어갔고 상황에 따라 근무 인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