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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 아니었으면 울산 홍수피해 더 끔찍했을 것”

“반구대 암각화 아니었으면 울산 홍수피해 더 끔찍했을 것”

입력 2016-10-10 14:36
업데이트 2016-10-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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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암각화 침수 막기 위해 사연댐 수위 낮춰 관리…댐 월류 막아

“태풍 차바 때 사연댐이 넘쳤다면 태화강변 홍수 피해는 더 끔찍했을 것입니다.”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가 울산을 할퀴고 간 태풍의 피해를 그나마 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반구대 암각화가 침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평소 태화강 상류의 대곡댐과 사연댐 수위를 낮춰 관리한 덕분에 두 댐 모두 월류(물이 흘러 넘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1965년 사연댐이 들어선 뒤부터 매년 장마와 태풍 때 강수량이 많으면 물에 잠겼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등 자맥질을 거듭했다.

울산시와 문화재청, 수자원공사 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반구대 암각화가 더이상 사연댐에 침수되고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시적인 대책으로 2014년 8월부터 댐 수위를 낮추기로 협의했다.

수위를 낮추면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또 지난해 6월부터 반구대 암각화 임시 보존대책의 하나로 추진한 임시 물막이 카이네틱댐 설치 공사를 위해서도 수위를 낮춰야 했다.

이 보존대책은 실패로 돌아갔고 올해 7월 공사 장비는 모두 철거됐지만, 시와 수자원공사는 기존 협의대로 댐 수위를 계속 낮춰 관리해 왔다.

반구대 암각화는 댐 수위가 52.99m일 때 침수하기 시작해 57m이면 모두 잠긴다.

따라서 수자원공사는 평상시 사연댐 수위(만수위 60m)를 48m로 유지했다.

날씨 상황에 따라 반구대 암각화가 잠기지 않는 50m 안팎까지는 댐 수위를 지속해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 많이 내려 댐에 물이 많아지면 공업용수로 물을 내보내는 방식도 쓰였다.

더불어 사연댐 위에 있는 대곡댐(만수위 120m)도 사연댐 수위가 48m보다 낮으면 물을 내려보내고, 48m보다 높으면 물을 내려보내지 않는 등 함께 집중 관리됐다.

태화강 상류의 대곡댐과 사연댐 수위가 국보를 위해 이처럼 철저하게 관리되면서 시간당 최고 300㎜가 넘는 이번 태풍의 엄청난 폭우에도 이들 댐은 만수위를 기록하지 않았고 물도 넘치지 않았다.

태풍이 오기 하루 전 대곡댐은 112.37m(저수율 39.7%), 사연댐은 50.72m(저수율 30.2%)였다.

태풍이 닥친 이후 댐 수위는 대곡댐 117.93m(저수율 68.2%), 사연댐 56.26m(저수율 55.5%)를 기록하고 있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저수율에 여유가 있다.

국토교통부 낙동강홍수통제소는 태풍 당시 5일 낮 12시 40분부터 2시간가량 태화강 지역에 14년 만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그렇지만 대곡댐과 사연댐의 수위를 낮춰 관리한 이런 노력 덕에 태화강 홍수경보 시간이나 홍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는데 보이지 않는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물관리 기관인 수자원공사와 울산시 상수도본부 관계자들도 10일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대곡댐과 사연댐 수위를 평소에 낮춰 유지해 왔으며, 이번 태풍 때 사연댐이 월류했다면 태화강변 피해는 현재보다 끔찍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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