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목격자 놀람·불안…“주택가에서 총격전이라니…”

목격자 놀람·불안…“주택가에서 총격전이라니…”

입력 2016-10-19 23:18
업데이트 2016-10-19 23: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맨처음 총소리는 붕괴사고 소리인 줄 알았다”

19일 경찰이 폭행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 서울 강북구 번동의 사건 현장에는 상황이 종료된 뒤에도 주민과 목격자들이 떠날 줄 몰랐다.

현장 인근은 주택가와 상점들이 밀접한 지역이어서 목격자 수가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한 주민은 “퇴근 시간에 지하철역에서 집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동네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겠다”고 불안해했다.

목격자들은 범행 당시 현장을 대부분 상세히 기억했다.

범인 성모(45)씨가 폭행 피해자인 부동산 주인 이모(67)씨와 엉켜 있던 현장을 처음 목격한 지모(54)씨는 상기된 상태에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씨는 “맨 처음 ‘빵’하는 소리가 들린 뒤 밖을 보니 남자 두 명이 엉켜서 나무 밑에 쓰러졌다”면서 “한 사람(성씨)이 다른 사람의 머리를 망치로 때려서 피가 솟구쳤다”고 말했다.

지씨는 “재빨리 112에 신고한 뒤 가해자가 망치와 사제 총을 들고 도망가길래 옆 가게 주인과 쫓아가려는데 이씨가 ‘내가 아는 사람이니 놔두라’면서 막았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성씨가 이씨를 가격하기 전 총소리를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 가게의 한 남성 사장은 “땅, 땅, 땅 소리가 나서 밖으로 나와 보니 조금 뒤에 골목 쪽에서 누군가가 망치로 다른 사람을 때렸다”며 “사람들이 몰려들자 마침 차가 없던 차도를 가로질러 오패산 터널 쪽으로 도망갔다”고 전했다.

다른 주민은 “맨 처음 ‘땅’ 소리가 들렸을 때는 이 주변 공사장에서 붕괴사고 같은 게 일어난 줄 알았다”며 당시 분위기를 떠올렸다.

오패산 터널 입구에서 성씨와 경찰 간 대치 상황을 자세히 목격한 사람도 있었다.

한 회사원은 “총을 쏜 사람은 터널 입구로 향하는 언덕 위쪽 수풀에 숨어 있었고 경찰은 그 밑쪽에서 범인과 대치 중이었다”며 “총소리가 들리더니 언덕 아래로 걸어 내려오던 경찰(김모 경위)이 ‘푹’하고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들 진술에 따르면 용의자 검거에는 시민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한 주민은 “경찰이 총격을 당한 뒤에도 시민들이 범인이 숨은 수풀이 보이는 인근 건물 모퉁이에 숨어 있었다”며 “범인이 갑자기 도로변으로 튀어나오자 일제히 그 사람을 덮쳐 잡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