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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실력이야”…정유라, 촛불 타오르게 한 장본인

“돈도 실력이야”…정유라, 촛불 타오르게 한 장본인

입력 2017-01-02 13:46
업데이트 2017-01-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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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압박용’ 해석 속 체포영장 발부된 피의자로 수사 대상

1일(현지시간) 덴마크에서 현지 경찰에 전격 체포된 정유라(21)씨는 ‘최순실 게이트’가 알려지는 과정에서 촛불 민심을 타오르게 한 장본인 중 한 명이다.

어머니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장막 뒤에 숨어 국정을 농단하는 동안 정씨는 소위 ‘학사농단’으로 이화여대에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런 의혹은 교육부 감사 결과 대부분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국민을 분노케 했다.

체육특기자 입학 면접 당시 면접위원들은 정씨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의 점수를 조정했다. 입학 후에는 출석을 대체할 근거도 없이 정씨의 출석을 인정했다.

정씨가 시험을 보지 않거나 과제물을 내지 않았는데도 교수들은 알아서 학점을 줬다.

석달 전 정씨가 2014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국민 분노는 극에 달했다.

정씨는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고”라면서 “돈도 실력이야. 불만이면 종목을 갈아타야지. 남의 욕하기 바쁘니 다른 거 한들 성공하겠니”라는 글을 남겼다.

부의 세습이 공고해지는 풍토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금수저·흙수저’ 등 표현이 큰 공감을 얻던 시기에 알려진 ‘조롱투’의 이 메시지는 매를 버는 일이었다.

최씨가 국내에 들어와 구속된 뒤로도 딸인 정씨는 행방이 묘연한 상황에서 유럽 국가를 활보하고 있다는 소식은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미꾸라지처럼 법망을 피해 다닌 정씨를 국내로 압송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고 마침내 덴마크 경찰에 체포되면서 정씨의 도주극도 막을 내리게 됐다.

국내로 들어오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이화여대 학사 비리 등과 관련한 수사를 받게 된다. 일단 현재 정씨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신분이다. 업무방해 등 혐의와 관련돼 있다.

정씨에게는 입시 특혜와 학사 특혜 비리 의혹, 삼성 측으로부터 부당한 지원을 받은 의혹 등이 있다.

우선 입시 비리에선 정씨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시점이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 원서접수 마감 이후였는데도 해당 수상실적을 면접평가에 반영하는 등 특혜가 확인된 이상 이 과정에 개입한 인사들의 처벌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씨가 이러한 입시·학사 등 특혜를 받는 과정에서 관여·개입한 정도에 따라 처벌 수위가 정해질 전망이다.

특혜를 받는 과정에 어머니 최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면 최씨에게는 강요와 협박, 업무방해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아울러 정씨는 학사 비리와 관련해선 시험을 치르지 않고도 학점을 받았으며 다른 사람이 대리 답안을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업을 맡았던 류철균(필명 이인화) 교수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정씨는 공범이 될 수 있다.

최씨는 현재 이러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정씨 역시 같은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향후 특검이 사실관계를 규명해 혐의 유무를 가리게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정씨를 송환해 조사하려는 특검의 의도가 정씨의 처벌뿐만 아니라 최씨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더는 숨을 곳이 없는 정씨가 심리적으로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어머니인 최씨와 부정 입학을 모의하거나 이를 방조한 정황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부에서 거론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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