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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은 많지만…’ 朴대통령 간담회에 입다문 특검

‘할 말은 많지만…’ 朴대통령 간담회에 입다문 특검

입력 2017-01-02 16:38
업데이트 2017-01-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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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중이라 언급 부적절”…불필요한 공방 대신 뇌물죄 등 혐의 입증 총력

박근혜 대통령이 1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 전반을 부인하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 박영수 특검은 공식 반응을 자제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 간담회 발언과 관련해 “특검이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현 단계에서 특별히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향후 수사에 영향을 미치는가’ 등 이어진 질문에도 모두 ‘수사 중 사안’이라는 이유를 들어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박 대통령 대면조사 계획과 관련해서만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 조사 여부를 말할 수 없고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신년인사회 자리에서 특검의 ‘삼성 합병’ 관련 뇌물 수사에 대해 “완전히 나를 엮은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서도 박 대통령은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방어막을 쳤다.

간담회 발언이 알려지자 특검 측은 1일 오후 “박 대통령 간담회에 대한 입장표명 방식 및 시기는 추후 알리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발언에 대해 무언가 ‘할 말이 있다’라는 듯한 뉘앙스를 내비친 것이다. 대통령의 사실상 전면 부인에 특검이 다소 불편해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앞서 특검은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에서 거짓 진술이 잇따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국회에 출석한 증인이 허위 진술을 하는 행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관련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며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특검은 결국 이번 수사의 ‘핵심 대상’인 박 대통령 발언에는 일체 언급을 삼가는 것으로 입장을 정했다.

수사 대상이 현직 대통령이라는 국정 최고 책임자 신분인 점, 작은 발언이라도 박 대통령을 향한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장외 공방’을 벌일 경우 불필요한 억측을 낳을 수 있다는 점 등을 두루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도 지난 11월 29일 박 대통령이 ‘어떤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대국민 담화를 하자 “검사는 공소장으로 말한다”며 직접 대응을 피한 바 있다.

특검은 이날 문형표(61·구속)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씨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핵심 인물들을 소환해 박 대통령과 삼성그룹, 최씨가 연루된 제3자 뇌물죄 혐의 입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그룹 수뇌부도 이르면 이번 주 특검에 줄줄이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사는 수사로 말한다’는 얘기처럼 박 대통령의 발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특검팀이 어떤 성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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