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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 가족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데…정부는 뭐하나”

선원 가족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데…정부는 뭐하나”

입력 2017-04-05 13:53
업데이트 2017-04-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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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선원 전화위치 추적 요구…“국무총리실, 나흘만에 선사에 보고서 요구” 분통

“우리 아들, 뭐해∼. 엄마가 전화하잖아. 얼른 전화 받아.”

4일 밤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 사고 비상대책반이 차려진 ‘폴라리스 쉬핑’ 부산 해사본부에서 한 선원 가족이 응답 없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이것 봐. 신호음은 간다”고 한 가족이 말하자 너나 할 것 없이 모바일 메신저인 ‘바이버(Viber)’로 아들과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음만 계속 울릴 뿐이었다.

다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선원 가족들은 침몰 닷새째인 5일 오전 브리핑에서도 기대했던 구조 소식을 듣지 못했다.

가족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선사 측에 실종 선원들의 전화 위치추적이 가능한지를 문의했다.

스마트폰 위치추적이라도 해서 실종 선원의 전화 신호가 감지되는지 알기 위해서였다.

이제 남은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선원 가족들은 입술이 바싹 타들어 가고 있다.

선원 가족들은 사고 초기부터 정부가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가 없어 관계 부처 간 주먹구구식으로 수색작업을 벌여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선원 가족들은 특히 침몰사고 나흘 만에 국무총리실이 수색구조에 바쁜 선사에 전화를 걸어 기본적인 사고보고서를 요구한 데 대해 “이번 사고의 심각성도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무총리실은 4일 오전 비상대책반이 꾸려진 폴라리스 쉬핑 부산 해사본부에 전화를 걸어 사고 현황 보고서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사 측은 현지 수색작업, 선원 가족에 대한 대응, 수색팀 추가 요청 등의 업무로 바쁜 상황이었지만 4장의 사고보고서를 만들어 당일 오후 국무총리실에 보냈다.

보고서에는 침몰사고 개요와 사측의 시간대별 조치상황 등이 담겼다.

선사 관계자는 “사고 나흘 만에 국무총리실에서 사고보고서를 요구해 의아했지만 일단 보고서를 만들어 보냈다”며 “대부분 언론에 보도되거나 해수부 등도 아는 일반적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선원 가족들은 “선사에 기본적인 사고보고서를 달라고 한 국무총리실이 해양수산부나 외교부 등 관계 부처로부터 제대로 된 보고조차 받지 않았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선원 가족들은 “외교부, 해수부, 국민안전처만 대책회의를 하다가 선원 가족들이 요구하니 그제야 합동참모본부가 참여할 정도로 주먹구구식”이라면서 “부처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없어 선원 가족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정부의 수동적인 대응을 질타했다.

침몰사고 초기부터 정부의 컨트롤타워 부재를 지적해 온 한 선원 가족은 “국무총리실이 사고 나흘이 지나 선원 가족도 다 아는 사고 현황을 요구한 자체가 22명이 실종된 사고를 정부가 얼마나 하찮게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한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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