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 모여 “대통령 석방하라”…경찰 경계 강화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일주일째이자 2차 ‘옥중조사’가 예정된 6일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모인 지지자들이 석방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경찰은 구치소 배치 경력을 평소의 두 배로 늘리고, 여성 지지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여경으로 구성된 기동대도 추가 투입하는 등 경계를 한층 강화했다.
이날 오전 8시를 전후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삼거리와 구치소 정문 일대에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 오전 11시 현재 50여명이 모여 집회를 하고 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은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 그만 괴롭혀라”, “탄핵·구속은 무효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구치소 삼거리에서 구치소 정문까지 200여m가량 도로에는 질서유지선과 울타리가 설치돼 있으며, ‘대통령을 당장 석방하라’는 등의 문구가 담긴 B4 용지 크기의 종이가 곳곳에 붙었다.
지지자들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인 대통령을 기소할 수 없도록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읽고,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며 한쪽 무릎을 꿇고 정문을 향해 인사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영원한 우리의 대통령이다”, “청와대로 즉각 복귀해야 한다”는 등 발언을 쏟아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변호인이 구치소로 들어가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됐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55·사법연수원 24기)는 오전 8시 40분께 구치소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첫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유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2차 ‘옥중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를 맡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들은 이 시각 구치소에 도착하지 않았다.
서울구치소 정문 좌·우측으로는 많은 언론사 취재진이 검찰 관계자들의 도착 등을 기다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 구속 후 보통 2개 중대를 서울구치소 주변에 배치해 온 경찰은 검찰 조사에 대비, 경력을 4개 중대로 2배 늘렸다. 여경으로 구성된 기동대 1개 소대도 배치했다.
집회에 참가한 박 전 대통령 지지자 중 여성이 많아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조사가 이뤄지는 날인 만큼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경계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비선 실세’ 최순실(61)씨는 이날 오전 이 구치소에서 서울남부구치소로 이감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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