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재판 증언대에 이재용 선다…‘증언 거부’ 전망

박근혜 재판 증언대에 이재용 선다…‘증언 거부’ 전망

입력 2017-07-09 13:34
수정 2017-07-0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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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에 김건훈·김상조 증인 소환…정유라 불출석할 듯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된다.

이 부회장이 재판에 나오면 두 사람은 2016년 2월 15일 청와대 안가에서 3번째 비공개 독대를 한 지 1년 5개월 만에 공개 법정에서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10일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재판을 열고 이 부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달 19일과 26일 한 차례씩 증인으로 출석한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 삼성 전직 최고경영자들도 다시 소환한다.

다만 이들은 모두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증인신문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 재판에서 증언이 자칫 자신의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위증 혐의로 추가 기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들며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부회장 역시 같은 이유를 들어 증언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증언을 거부하면 그 이유 등을 묻고 신문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11일엔 지난번 증인신문이 불발됐던 제일기획 임대기 대표, 이영국 상무의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13∼14일엔 면세점 특혜 의혹 증인으로 천홍욱 관세청장, 기획재정부 사무관 등을 부른다.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12일 이 부회장 등의 재판을 열고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보좌관 출신으로 안 전 수석의 수첩을 보관하고 있던 김건훈 전 청와대 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른다.

특검은 김씨에게 안 전 수석의 수첩을 보관하다 검찰과 특검에 제출한 경위, 청와대 근무 당시 안 전 수석에게 들은 지시사항 등에 관해 물을 계획이다.

재판부는 이날 최씨 딸 정유라씨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정씨 측은 자신의 형사사건과 직결돼 나갈 수 없다며 불출석 의사를 밝혀 증인신문은 무산될 전망이다.

14일엔 ‘삼성 저격수’로 유명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증인으로 나온다. 김 위원장은 특검 수사 당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나 경영권 승계에 대한 의견을 진술했다.

서울고법 형사2부(이상주 부장판사)는 13일 ‘비선진료’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교수(전 대통령 자문의)의 선고 공판을 연다. 국정농단 사건 가운데 첫 항소심 판결이다.

이 밖에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안 전 수석의 뇌물수수 사건 재판에 안 전 수석의 부인 채모씨,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을 증인으로 부른다.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는 국정농단 사태를 묵인한 혐의를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재판을 열고 증인신문을 이어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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