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은 어려웠지만 대체로 원활…동해안 가는 길 날씨가 변수
서울∼양양고속도로 완전 개통 후 두 번째 일요일인 9일 개통 첫 휴일처럼 이용객의 분통을 터트리게 할 만큼의 극심한 교통 혼잡은 없었다.다만 전날 장맛비 때문에 동해안 등지로 향하는 피서 차량이 줄어 대체로 교통이 원활한 가운데 평소 주말 수준의 정체가 빚어졌다.
한국도로공사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달 8일 남양주 요금소∼양양 요금소 구간의 출구 기준 교통량은 14만3천640대로 집계됐다. 이는 개통 첫 주말인 이달 1일 18만791대보다는 20.5%가량 줄어든 수치다.
또 이달 3∼7일 평일 닷새간 평균 10만8천900여대보다는 24%가량 많은 교통량이다.
통행량은 요금이 부과되는 남양주 요금소(상행)와 양양 요금소(하행)를 빠져나온 차량(출구)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이처럼 평일 평균보다 많고 개통 첫 주말보다 적은 교통량은 기상특보까지 내려진 호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많은 비를 몰고 온 장맛비 소식에 동해안으로 향하는 피서객이 아예 발길을 돌리면서 교통량도 줄어 다소 한산했다.
‘서울∼양양 90분’은 장맛비로 인한 감속 주행으로 어려웠지만 대체로 원활한 소통 흐름을 보였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진 휴일인 이날 오후 4시 현재 강촌 부근 3㎞와 설악나들목 6㎞ 구간에서 정체 현상을 보일 뿐 나머지 구간은 원활하다.
무엇보다 새로 개통된 동홍천∼양양 구간은 주말 내내 크게 막히는 구간 없이 차들이 시속 100㎞ 안팎의 속도를 냈다.
오히려 상습지정체 구간인 기존 서울∼춘천 구간에서 여전히 답답한 흐름이다.
이와 함께 서울∼양양고속도로의 개통으로 분산 효과를 기대했던 영동고속도로도 평소 주말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대관령 부근 8㎞ 구간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개량공사가 진행 중인 탓에 지정체가 빚어져 운전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인천 방면 역시 상습지정체 구간인 둔내 터널과 원주 부근에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반면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직격탄을 맞은 미시령 동서관통 도로는 장맛비까지 겹쳐 교통량이 급감했다.
이 구간 이용 차량은 지난 8일 8천여대로 개통 전주 2만6천900여대보다 ⅓ 수준으로 확 줄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는 장맛비가 예보된 탓에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해 동해안으로 향하는 차량이 크게 줄어 대체로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면서 “당분간 개통 효과로 금요일부터 교통량이 늘어나 주말에 정점을 찍고 평일에는 한산한 추세가 이어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