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남성 육아휴직 1만명 넘었지만 3개월 이하 40%… 대기업 편중 여전

작년 남성 육아휴직 1만명 넘었지만 3개월 이하 40%… 대기업 편중 여전

입력 2018-01-25 22:40
수정 2018-01-26 00: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민간부문 전년보다 58% 늘어

지난해 민간기업에서 육아휴직을 신청한 아빠들이 1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 남성 육아휴직 제도가 도입된 이후 22년 만이다.
이미지 확대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민간부문의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1만 2043명으로 전년 대비 58.1%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공무원·교사 등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경우는 제외한 숫자다. 전체 육아휴직자 9만 123명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13.4%로 전년보다 4.9% 포인트 정도 늘었다. 해마다 육아휴직자 숫자도 늘어나고 있고, 이 가운데 아빠 육아휴직이 더 크게 늘어난 것이다. 고용부는 “일·가정 양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 등 육아휴직에 따른 소득 감소를 보전하는 조치를 강화한 것이 증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하는 기간은 여성에 비해 여전히 짧았다. 남성의 평균 육아휴직 기간은 6.6개월(198일)인 반면 여성은 10.1개월(303일)이었다. 특히 3개월 이하로 육아휴직을 하는 경우가 전체의 40.9%에 달했다. 여성의 경우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73.3%가 9~12개월간 육아휴직을 했고, 3개월 이하는 9.5%로 집계됐다. 가정 내 주 소득자가 남성인 경우가 많은 데다 여전히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이 높은 양극화도 여전했다.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 가운데 300인 이상 기업에 근무하는 경우가 62.4%를 차지했다.

다만 30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에도 전년 대비 증가율이 44.0%로 남성 육아휴직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김덕호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아빠 육아휴직의 확산 분위기를 더욱 촉진해 여성 고용률을 높이고 일·생활 균형 직장문화를 만드는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8-01-26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