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청장, 백남기 유족 거절에도 방문 강행…면담 끝내 무산

이철성 청장, 백남기 유족 거절에도 방문 강행…면담 끝내 무산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3-15 14:15
업데이트 2018-03-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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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진정성 담겼다 보기 어렵다”…청장 “마음이 안 풀리신 것 같다”

이철성 경찰청장이 15일 전남을 방문하면서 백남기 농민 유족 면담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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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 생가 주변 살펴보는 이철성 경찰청장
백남기 농민 생가 주변 살펴보는 이철성 경찰청장 이철성 경찰청장이 15일 오후 전남 보성군 백남기 농민 생가를 찾아 집 주변의 공동경작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 청장은 이날 전남을 방문하면서 유족 면담을 시도했으나 백 농민의 부인을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2018.3.15연합뉴스
유족들은 임기 만료를 3개월 앞둔 이 청장의 뒤늦은 사과 시도에 대해 진정성이 담겼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이날 낮 12시 20분께 전남 보성군 백남기 농민 유족 집을 방문했으나 백 농민의 부인을 만나지 못하고 20여 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백 농민의 부인은 사전에 이 청장 측에 만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 청장이 방문한다고 하자 오전부터 집을 비웠다.

이 청장은 집에 있던 백 농민의 아들과 권용식 보성농민회장, 백 농민의 지인들을 만나 부인의 뜻을 전해 듣고 20분가량 백 농민과 이웃들의 공동경작지 등을 살펴본 뒤 떠났다.

이 청장은 집 밖을 나서면서 “아직 마음이 안 풀리신 것 같다”며 “광주·전남 방문 일정상 오늘, 내일 중 다시 찾아뵙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앞서 백남기 농민 1주기인 지난해 9월 25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백 농민과 가족들께 심심한 애도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은 2016년 9월 장례식장 조문을 거부하고 사과하지 않았던 이 청장의 뒤늦은 사과에 대해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며 주변을 통해 이 청장의 방문 계획이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남기 농민은 강신명 전 경찰청장 재임 시절인 2015년 11월 14일 민중 총궐기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중태에 빠진 뒤 이듬해 9월 25일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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