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 설 연휴에도 자정까지 불 켠다

자영업자들, 설 연휴에도 자정까지 불 켠다

이주원 기자
입력 2021-02-10 21:06
수정 2021-02-11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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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제한 철회·손실보상 소급적용을”
점등 시위, 수도권 6만여개 매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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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카페, 노래방 등 19개 업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이 10일 밤 12시 서울 서초구의 한 호프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 9시 영업제한 조치를 폐지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뉴스1
PC방, 카페, 노래방 등 19개 업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이 10일 밤 12시 서울 서초구의 한 호프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 9시 영업제한 조치를 폐지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정부의 영업제한 조치에 반발하는 자영업자들이 설 연휴에도 점포에 불을 켜고 개점 시위를 이어 가기로 했다.

10일 전국 12개 자영업자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19 대응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6만여개 매장은 설 연휴 기간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매장 불을 켜두는 점등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수도권 소재 노래방, PC방, 카페, 헬스장 등 19개 업종은 지난 1일부터 영업제한 조치에 반발해 점등 시위를 하고 있다.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손님은 받지 않은 채 매장과 간판불을 밝히고 항의하는 방식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시위 첫날에는 3만개 매장이 참여했는데 시위 동참 의사를 밝힌 사장님들이 2배로 늘었다”며 “당국이 영업제한 조치를 철회할 때까지 무기한으로 시위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자정에 맞춰 서울 소재 PC방·코인노래방·호프집에서 한밤중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대위는 이날 “폐업하고 사업장을 떠나는 자영업자들은 국가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절규한다”며 “과학적이지도 않고 감염의 인과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영업시간 제한은 폐지하고 방역기준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영업자들은 영업제한 조치로 발생한 손실 보상도 거듭 촉구했다. 이기은 음식점·호프 비상대책위원회 회장은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가 곧 끝날 거라는 정부를 믿고 고통을 감내해 왔다”며 “소급 적용 없는 손실보상과 영업 제한은 두고만 보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비대위는 다음주 초 방역 당국과 만나 구체적인 방역 수칙을 논의한 뒤 야간 영업 강행 등 향후 계획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21-02-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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