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 여아 40대 친모 “억울하다”
구미 빌라에서 방치돼 숨진 3세 여아의 40대 친모 석모(48)씨가 17일 검찰로 송치되기 전 구미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석씨는 “DNA검사 인정하지 않는다. 억울하다”고 말했다. 2021.3.17 뉴스1
100여명의 남성들로 검사 대상 확대
친모 집 근처서 일하는 택배기사 포함경북 구미의 빌라에서 방치돼 숨진 3세 여아의 친부를 찾기 위해 경찰이 친모 석모(48)씨와 연락했던 택배기사 DNA까지 채취하고 나섰다.
18일 조선일보는 경찰이 숨진 아이의 친부를 찾기 위해 석씨와 3년 전 통화·문자 등 연락을 한 100여명의 남성들로 수사 대상을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DNA 검사 대상에는 석씨의 집 근처에서 일하는 택배기사들도 포함됐다. 한 택배기사는 이 매체에 “택배 연락 정도만 했을 뿐이고 기억도 잘 나지 않는데 검사를 받아달라고 해서 황당했다”며 “협조는 했지만 범죄자로 지목받는 듯해 불쾌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택배기사는 “친부를 빨리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협조했다”고 했다.
앞서 석씨가 DNA 검사 결과 아이의 친모인 것으로 밝혀진 이후, 경찰은 친부를 밝히기 위해 주변 남성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석씨의 현재 남편은 물론 내연남 2명, 아이를 홀로 두고 떠난 김모(22)씨의 전 남편과 현 남편 모두 친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DNA 검사 의뢰가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석씨가 출산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의 친부는 사건 해결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경찰은 석씨가 친부와 같이 범행했거나 또 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11일 경북 구미에 있는 빈집에 6개월 동안 방치돼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가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김천 연합뉴스
취재진이 억울한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진짜로 애를 낳은 적이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느냐는 질문에는 “정말로 없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그는 경찰에 연행돼 검찰 청사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질의에 나선 한 기자의 손을 붙잡은 채 놓지 않으려 애썼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미성년자 약취 및 사체유기 미수 혐의로 구속한 석씨를 전날 검찰에 송치했다.
석씨가 경찰 신고 하루 전인 지난달 9일 숨진 여아를 발견한 뒤 시신을 유기하려고 한 정황이 일부 확인돼 사체유기 미수 혐의를 추가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구미 3세 여아 생전 모습
실화탐사대 유튜브 캡처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